183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7.08.19 (일)
183회 - 꼬마천사 루디아의 소원
◈ 방송일자 : 2007년 8월 19일 방송
◈ 연 출 : 안민신
◈ 글 · 구성 : 송경희
우리는 닮은 꼴 모녀
두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엄마와 루디아는 많이 닮아있다. 그 닮음이 마음 한쪽에
아픔으로 자리하고 있는 엄마. 엄마에게서 루디아로 이어지는 골형성부전증이라는 병은
큰 충격이나 특별한 원인이 없이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유전성질환이다.
지금까지 9번 정도 골절을 겪은 루디아. 양쪽 넓적다리와 종아리에 철심을 넣어 뼈를 단단하게
고정 시켜놓은 상태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 간 루디아는 활동이 많아져 아이에 대한 걱정이 컸던
엄마의 우려와는 다르게 아주 잘 적응하며 지내고 있다. 100센티..또래 친구들과 세워두면 한참이나
작은 키지만 공부도 잘하고 항상 밝게 웃는 루디아는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다. 그림도 잘 그리고
만들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 부르는 루디아.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수업이 즐겁고 좋지만
체육시간만큼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편을 나눠 놀이를 하는 친구들을 의자에 앉아 지켜 볼 수밖에
없는 루디아.. 언제쯤 친구들과 뛰어 놀 수 있을까?
아빠는 나의 수호천사 그런데...
엄마와 루디아에게 아빠는 수호천사다. 척추가 많이 휘어있고 여러 번의 골절로 인해
키가 120센티밖에 되지 않는 엄마에겐 세세한 집안일도 마다하지 않고 해 주는 가족밖에
모르는 착하고 든든한 남편. 루디아에게는 등하교 때 항상 보드가드가 되어주는 자상한 아빠다.
그러나 이제 아빠는 힘이 없다. 올 1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수술도 불가능한 상태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다. 하루 내내 누워있는 시간이 많은 아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루디아는 아빠의 이런 모습들이 낯설기만 하다. 몸이 더 안 좋아져 입원을 하게 된 아빠.
하늘만큼 땅만큼 그것보다 더 많이많이 아빠를 사랑한다는 루디아는 며칠 만에 보는
아빠 곁을 겉돌기만 하는데..
미안한 마음을 간직한 엄마
엄마의 아픈 비밀은..
골절과 그에 따른 위험 때문에 17살 때까지 한 번도 집밖을 나와 보지 못한
엄마는 뒤늦게 아빠를 만나 결혼했다. 그리고 어렵게 얻은 아이가 자신을 닮았다는 걸
알았을 때 엄마는 절망했다. 그런 엄마를 옆에서 넘치는 사랑으로 항상 감싸 준 아빠..
엄마는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엄마 혼자만 간직한 아빠의 아픔..
루디아와 아빠에게는 어떻게 말을 해 줘야 할지 엄마는 마음이 아려온다
어렵고 힘든 순간순간을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살았던 것처럼
앞으로도 이 가족이 희망을 안고 웃음 속에서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