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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7.08.26 (일)
184회- ‘지금 만나러 갑니다’
◈ 방송일자 : 2007년 8월 26일 방송예정
◈ 연    출 : 신상민
◈ 글 / 구성 : 김보경  

답답한 혜진 
- “제 이름은 이혜진입니다” “뭐?” “이혜진입니다” “뭐라구?” “이혜진이라구요” 
오늘은 똑같은 대답을 세 번 이상하다가 결국 목청을 높이고 말았다. 올해 11살인 혜진이는말귀를 알아 듣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점점 말하기가 싫다. 
  결국, “난 어려운 말은 이해를 못해요.”로 대화를 서둘러 끝내버리는 혜진이는 입천장이 갈라진 구개열을 가지고 태어났다. 태어나 바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도 어려운 형편에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11년을 미뤄온 수술. 알아듣기 힘든 발음 때문에 혜진이는 친구들에게도 늘상 놀림을 받는다. 
  답답한 것은 말 뿐만이 아니다. 왼쪽 눈은 아예 시력이 없다. 간신히 오른쪽 눈으로 사물을 분간하지만, 책을 볼 때 돋보기 없이는 읽기 힘들 정도로 저시력이다. 점점 학교 수업도 따라가기가 힘이 드는 혜진이는 언제까지 이렇게 흐릿한 세상 속에서 살아야 하는 걸까? 

사람, 가족이 그립다
  목포에서 3시간. 장병도 섬에 사는 혜진이는 배가 들어오는 오후4시면 어김없이 부둣가로 나간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 있는 동생 보고 싶어요. 아빠도 엄마도” 
  엄마도 아빠가 떠나버린 섬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함께 산 지 11년. 태어나 줄곧 섬에서 자란 혜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기약 없는 가족들을 기다린다. 그러나 엄마는 소식이 끊겼고, 아빠는 엄마와 헤어진 후, 서울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살아 혜진이를 만나는 것조차도 꺼리는 상황. 언제쯤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가족이 보고 싶을 때마다 혜진이는 보물 1호인 가족사진을 꺼내 보며 그리움을 달랜다.

내 마음이 전해지기를.. 
  혜진이가 서울로 여행을 떠난다. 구개열 수술을 받기위해, 그리고 아빠를 만나기 위해서다. 무섭기만 한 수술. 그러나 서울에 가면 아빠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혜진이를 들뜨게 한다.  
  입원하는 날, 11년 동안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던 아빠가 어렵게 혜진이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입원수속을 밟고, 수술 동의서를 쓰면서 아빠는 처음으로 혜진이에게 아빠로 다가왔다. 수술이 무섭다고 울던 혜진이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피어난다. 
  11년동안 떨어져 지낸 탓에 마주보기조차 어색해하는 아빠와 딸. 두 사람이 가족의 의미를 되찾고, 혜진이가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방법은 없는 걸까? 

혜진이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동행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