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7.09.09 (일)
186회 - 현진이의 2학기 ◈ 방송일자 : 2007년 9월 9일 방송예정 ◈ 연 출 : 정호영 ◈ 글 , 구성 : 조예촌 [멈춰가는 시간들... 붙잡고 싶은 마음] 지난 5월, 현진이는 고장 난 시계처럼 자기 뜻대로 움직일 수가 없게 됐다. 팔과 다리가 생각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거꾸로 가는 시계처럼 현진이의 몸은 점점 말을 듣지 않고 있다. 현진이는 누구보다 웃음이 많았던 아이다. 친구들과 뛰어 놀며 즐거웠던 시간이 바로 어제 같은데... 그냥 지나가는 감기일거란 생각과 달리 병은 심각한 상태였다. 현진이의 병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부 갑상선 저하증으로 뇌에 칼슘이 침착이 되며 석회화가 진행 되는 것이다. 그로 인해 2차적으로 온 몸의 운동 능력을 관장하는 신경이 손상되어 파킨슨 증상이 나타나게 됐다. 어느 순간부터 현진이는 걸음을 잃었다. 혼자서 일어서는 것조차 힘겹고 한 걸음을 떼는 것도 현진이에게는 곤욕이다. 도덕교과서처럼 똑 부러지게 말했던 현진이. 이제는 말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현진이의 어눌해진 말을 알아듣는 게 힘겨워진 부모.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알 수 없어 가슴 한 켠이 막막해온다. 제발 다시 일어나 걸었으면 하는 마음에 걷는 연습을 하자고 하면 돌아오는 건 “내 마음대로 안 돼”라는 현진이의 말 뿐...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뭐가 문제인지 알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 현진이가 심하게 몸부림치는 날이면 엄마, 아빠도 한바탕 전쟁을 치르게 된다. 몸부림치는 아이를 붙잡으며 멈춰가는 시간을 잡고 싶은 엄마와 아빠. 현진이의 멈춰버린 시계가 다시 움직일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느리지만 괜찮아...] “희망” 현진이가 마지막까지 잡고 싶은 그 것. 남보다 조금은 느릴지언정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는 힘. “현진아 희망은 네 옆에 있어. 느리지만 괜찮아...” 올해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현진이. 하지만 현진이는 1학년 1학기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다리에 경직이 오며 모든 게 멈춰버렸다. 그 후로 2달 넘게 병원에 입원해있었다. 지금 현진이의 시간은 1학년 1학기에 머무르고 있다. 걷지 못하게 되면서 경직은 온몸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제는 연필을 잡고 글을 쓰는 것도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친구들이 보고 싶고 학교에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 때문에 그 말 한마디도 쉽게 하지 못하는 현진이... 소원을 들어주는 곰 인형을 선물 받고 해맑게 웃던 현진이는 힘든 손놀림으로 소원을 하나 적었다. “책상과 의자” 다시 공부하고 학교에 다니고 싶은 마음의 작은 소원. 현진이의 작은 소원을 위해 희망을 향한 힘들이 하나하나 모아지는데... 거꾸로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현진이. 현진이의 시간을 되돌리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동행이 되어 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