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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7.10.07 (일)
189회 - 기도
◈ 방송일자 : 2007년 10월 7일 방송
◈ 연     출 : 신상민
◈ 글 · 구성 : 조한아


[기도, 소녀의 소망]
“코끼리 다리라고 할 만큼 붓는 거 같아요.”
오른쪽과 왼쪽의 굵기가 다른 다리... 열 여덟살 여고생, 청화의 신발은 오른쪽과 왼쪽의 치수가 다릅니다. 청화의 낡은 운동화는  부어오르는 오른쪽 발의 치수에 맞춘 거라서, 왼쪽 발에는 질질 끌릴만큼 크기만 합니다. 림프 부종인 청화의 다리가 부어오르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입니다. 이유도 알 수 없이 부어오르는 다리가 청화에게 고열과 고통을 가져다 준지는 벌써 7년째. 태어난 지 7개월째부터 가슴에 물이 차 어린 시절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던 청화는 다리에 대한 진료를 미뤄두어야 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작년에는 소아 난소암 판정까지 받았습니다. 청천벽력처럼 난소 한 쪽을 잘라내고 항암 치료까지 견뎌낸 청화는 아직도 림프 부종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꿈 많은 여고생일 뿐입니다. 친구들과 실컷 이야기하며 놀러가고도 싶고, 7년 동안 신어보지 못한 구두도 신고 싶습니다. 청화는 오늘밤도 간절하게 기도를 하며 잠이 듭니다. 부디, 교복에 어울리는 발에 꼭 맞는 예쁜 구두를 신고 친구들이 기다리는 학교로 돌아갈 수 있기를......

[날아라, 종이비행기]
오늘 아침, 청화의 하루는 엄마와의 실랑이로 시작됩니다. 오늘은 꼭 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고 오겠다는 청화와 그런 청화를 말리는 엄마는 쉽게 서로의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결국 걱정스러운 엄마를 뒤로 하고 학교에 들어선 청화에게 친구들은 정성을 다해 준비한 환영 인사를 전합니다. 청화를 기다려온 친구들의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인사. 그리고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울지 않았던 청화의 눈에 눈물이 어립니다. 
“영화에서만 일어날 것 같은 일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다함께 웃을 수만 있다면...] 
많지도 않은 네 식구, 청화네 가족. 청화에게는 오랜 동안 병간호를 해온 부모님과 11살이나 어린 여동생이 있습니다. 가족의 생계는 근근이 도장 일을 하고 있는 아빠의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어렵게 가꾸어가던 공장이 화재로 타 버리고 사랑하는 큰 딸이 병에 시달려도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좌절감이 아빠를 힘겹게만 합니다. 위축된 마음 때문에 가족을 사랑하는 심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빠와 아이들을 보살피는 건 엄마의 몫입니다. 생계를 이어가기도 힘겨운 현실과 오랜 동안 계속된 딸의 병간호, 아빠와의 소통 단절로 조금씩 지쳐만 가는 엄마... 청화가 마치 딸처럼 보살피는 7살난 동생 은혜는 재롱둥이 막내입니다. 한창 부모님에게 어리광을 부릴 나이인 은혜는 언니에게만 집중되는 관심에 심술과 투정을 부리곤 합니다. 청화네 가족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날은 언제일까요?

해맑은 소녀 청화의 소망이 이루어지고, 온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동행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