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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7.10.14 (일)
190회 - 엄마와 파랑새
◈ 방송일자 : 2007년 10월 14일 방송예정 
◈ 연     출 : 서승한
◈ 글 , 구성 : 조예촌 

[특별한 우리 누나들]

혼자 힘으로 소변을 보는 게 힘이 든 경철. 
불편한 소변주머니를 옆구리에 단 채 살아가고 있는데...
그런 경철이에게 조금 더 특별한 누나가 2명 있습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루 종일 종알거리며 집 안을 휘젓고 다니는 말썽쟁이 막내 경철이.
선천성 거대 요관과 신경인성방광이란 질병으로 인해 자기 마음대로 소변을 볼 수 없는 아이.
불편한 소변주머니만 떼어 내고 소변 배출을 돕는 재수술만 하게 되면 더 바랄 것이 없었던 가족.
그런데 경철이 위로는 누나가 둘이 있다. 웃음이 많은 첫째 경아, 무슨 영문인지 입을 닫고 있는 둘째 경주.
쑥스러움이 많은 사춘기 중학생 소녀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은 특별해 보인다. 
그들 안에서는 아무런 문제없이 행복을 느끼며 살아왔지만 그 행복은 그들만의 행복이었다. 
단지 경제적 여유가 없어 아이들을 제 때 가르치지 못해 공부를 조금 못하는 줄만 알았던 엄마, 아빠.
하지만 경아, 경주, 경철이 모두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고 엄마 역시 경도의 정신지체장애를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 
삼 남매 모두와 엄마까지 심각한 정신지체장애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에 그 작은 행복이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경철이만 건강해질 수 있다면 가족의 행복은 완성될 것이라 믿었는데.....
부모로부터 독립해 사회 속에서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아이들.  
지금이라도 아이들을 위한 다각적인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문제를 풀어 나가야할지 엄마 아빠는 갈피를 잡을 길이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희망의 열매가 알알이 모여...]

우리만의 작은 세상에서 보호막을 걷고 바깥으로의 첫 걸음.
알에서 부화해 세상의 빛을 처음 보는 병아리처럼 모든 게 두렵기만 합니다.
그래도 함께하는 이들이 있기에 걸음마를 배우듯 한 걸음 한 걸음 용기를 내어봅니다.

혼자서는 밥을 해 먹을 수도 머리하나 감는 것도 쉽지 않은 경아, 경주
당장 경철이 수술을 위해 엄마는 서울로 가야할지도 모른다.
누가 깨워주지 않으면 일어나지도 못하고 아침마다 엄마의 손길이 닿아야하는데...
엄마가 서울로 가게 되면 경아와 경주는 학교 가는 일 조차 어려워진다.
새벽 6시에 목공소 일을 나가는 아빠조차 아이들을 챙기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리고 중3인 경아의 진학문제도 이 가정에 해결해야 할 큰 숙제로 자리 잡았다. 
일반학교로 진학해 통합교육을 받는 것이 좋은지 특수학교에 진학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 것이 좋은지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경아에게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그리고 언니 없이는 혼자 어디도 가지 못하는 동생 경주.
엄마, 아빠는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결정하기가 쉽지가 않다. 가족 모두에게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주변의 따뜻한 힘들이 하나씩 모아지는데...
고립된 섬처럼 지냈던 가족을 위해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서비스 연계 방법을 모색했다. 
경철이네 가족이 진정으로 행복의 길로 갈 수 있게 안내자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사람들. 
엄마의 역할을 지지해주고 아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새로운 세상의 또 다른 이름의 가족. 
그렇게 희망의 열매는 하나씩 알알이 맺혀간다.
  
자기들만의 행복의 나라에서 살았던 경철이네 가족.
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가려는 경철이네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동행이 되어 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