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7.11.25 (일)
196회-‘재근아, 마음을 열어봐’ ◈ 방송일자 : 2007년 11월 25일 방송 ◈ 연 출 : 정호영 ◈ 글 / 구성 : 김보경 [구리가 들어있는 음식을 증오해] 빼빼로데이, 누나가 선물 받아 온 빼빼로를 본 재근이는 화가 난다, 빼빼로에 묻어 있는 초코렛때문이다. 구리함량이 높은 초코렛은 재근이의 가장 큰 적. 끝내 빼빼로를 부숴버리고 마는 재근이다. 구리성분이 몸에서 빠져나가지 못해 간이나 뇌에 쌓이는 희귀질환. 재근이는 윌슨병을 앓고 있다. 구리가 들어 있는 음식 하나하나를 가려 먹어야 하는 재근이는 구리가 조금이라도 포함 된 반찬은 먹지 않으려고 한다. 성장을 위해 멸치 한 두 개 정도는 구리함량이 많지 않아 괜찮다는 엄마와 구리가 조금이라도 포함이 되어 있으면 입에 대기도 싫은 재근이가 오늘도 실랑이를 벌인다. 여름방학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었는데 뇌에 쌓인 구리는 운동신경에도 영향을 주어 걷는 것이 힘든 재근이다. 혀 또한 움직이지 않아 엄마가 음식을 입안 한 쪽으로 옮겨줘야만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침과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재근이는 자신의 몸을 아프게 만든 구리가 정말 밉다. 멸치는 싫다는데도 한 개 정도는 괜찮다는 엄마 .재근이는 두렵다. 한 개라도 먹으면 몸이 더 나빠질까 봐. 이런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엄마가 밉다. [친구들과 가족의 힘을 얻어 일어서다] 내 모습이 왜 이렇게 된 걸까? 갑작스러운 일로 재근의 마음은 혼란스러워 자꾸 방으로 숨으려고 한다.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 때문일까? 예전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마음까지 닫혀버렸다. 재근이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도 사람들이 잘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는다. 답답함은 짜증이 되서 서럽게 울기만 할 뿐 다르게 표현할 수가 없는 재근이다. 두 달 전과 다른 재근이의 모습, 사람들을 피하게 되고 좋아하던 학교도 가지 않게 되었다. 후배들과 친구들이 자신을 불쌍하게 쳐다볼까봐 학교에 가는 것이 두려운 재근이다. 어렸을 때부터 8년을 같이 재내 온 19명의 반 친구들, 중학교에 올라가면 같이 다닐 친구들이다. 예전과 변함없이 자신을 대해주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재근이가 언제쯤 알아 줄 수 있을까?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시 학교에 가게 된 날, 충분히 아들이 나을 수 있고 남들보다 더 잘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엄마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진다. 6학년 여름방학, 재근이가 갑자기 닥친 아픔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동행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