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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8.01.27 (일)
 스마일보이 경록이의 꿈
◈ 방송일자 : 2008년 1월 27일 방송예정
◈ 연    출 : 신상민
◈ 글 / 구성 : 송경희 


[내 꿈은 트로트가수]
한적한 시골버스를 타고 오랜 시간을 달려야 보이는 작은 마을. 
그 곳에서 언제나 웃는 얼굴의 경록이를 만났다.
훤해지려면 한참은 더 있어야 하는 이른 새벽. 경록이의 하루는 시작된다.
남보다 일찍 일터로 향하는 아빠를 하루도 빠짐없이 배웅해온 경록이.
오늘도 어김없이 후레쉬를 들고 어두운 골목을 걸어가는 아빠를 ?i아 나와 
저 멀리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불빛을 비춰주고서야 홀로 집으로 돌아온다.
환하게 불이 켜진 창문 안으로 어김없이 들리는 신나는 트로트 소리.
아빠를 보내고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벌써 두 시간째 경록이는 TV를 보고 있다.  
좋아하는 가수의 등장. 들썩이는 몸을 주체할 수 없어 벌떡 일어 선 경록. 
다리를 끄덕끄덕, 손을 까딱까딱..하나도 빠짐없이 노래하는 가수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다. 마지막 인사까지 마치고나서야 멋쩍게 웃으며 자리에 앉는 경록. 
일회용 카메라를 꺼내 TV 속 가수의 사진을 찍고, 자신이 만든 종이 카메라를
들어 촬영도 한다. 심지어 좋아하는 여가수가 나오면 사랑을 듬뿍 담은 뽀뽀를 
날려 보내기도 하는데.. 
올해 19살의 경록이에게는 커서 꼭 최고의 트로트 가수가 되겠다는 야무진 꿈이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가수의 노랫소리에 묻혀 간간이 들리는 경록이의 목소리는
‘어이 어이’ 뿐인데..

[우리 아들은 잘할 수 있지?]
지난 몇 달 경록이에게는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초등학교 때 열병으로 인해
급하게 찾은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길 권했으나 빠듯한 살림 탓에 발길을
돌려야 했던 아빠. 그 후 말을 조금씩 더듬기 시작하더니 6개월 전부터 경록이는
‘어이 어이’ 밖에 그 어떠한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경록이가 초등학교 때 집을 나간 엄마. 이젠 앨범 속에서 아빠와 함께 다정하게 서있는
사진 속 엄마를 경록이는 기억하지 못한다. 친구들 앞에서 트로트를 맛깔스레 노래했던 
자신의 사진을 보며 ‘지금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아요’ 라고 공책에 적어 보인다.  
점점 소중한 기억들을 잃어버리고 있는 경록.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는 아들을 항상
미안함과 안쓰러움으로 바라보는 아빠. 경록이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아프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행복을 지키며 살아가는 경록. 그 순진무구한 웃음이 
늘 함께 할 수 있도록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여행]이 친구가 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