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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8.02.03 (일)
 ‘나쁜 친구, 나의 오른 발’
◈ 방송일자 : 2008년 2월 3일 방송
◈ 연    출 : 박주미
◈ 글 / 구성 : 김보경


[내 친구 이야기-혈관기형]
이 놈 때문에 여행을 가보지 못했어요....이 놈 때문에... 
은주 오른 쪽 다리에 있는 나는 사람이 태어나고 나면 퇴화되었어야 할 혈관이다. 나는 정상적인 혈관에 비해 크기가 크고 덩어리 채로 은주의 허벅지와 종아리에 있다. 사람들은 내가 뼈나 근육에 남아 있게 되면 선천성혈관기형이라는 희귀질환을 앓게 된다. 나는 사람들의 몸에 나타나는 부위나 혈관기형 형태도 다양하고, 아직까지 완치를 시킬 수 있는 의료적인 방법을 찾지를 못해 내가 몸에 있게 되면 많이 힘들어 한다. 
 18세 소녀 은주, 선천성혈관기형이라는 병을 가지고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이다. 은주는 병을 고치기 위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병원을 다녔고, 수술도 10차례를 받았다. 무릎 뼈나 근육은 커진 혈관에 눌려 없어지고 무릎 또한 굽어진 상태로 4년을 지내고 있다. 굽어진 다리는 은주의 자유로운 생활을 어렵게 하고 두 발로 걷지 못하게 했다. 밤마다 찾아오는 심한 통증은 은주를 숨죽여 울게 했다. 은주의 신체 일부인 나... 은주가 떼려고 해도 뗄 수가 없는 존재이다. 은주가 커갈 수록 나도 커지는 것일까? 이제는 애써 밝은 웃음을 짓는 은주는 요즘 들어 나 때문에 더욱 힘들어 한다. 

[은주 이야기-두발로 걷는 세상]
나쁜 친구, 나의 오른발... 참기 힘든 통증을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

나는 이제 절단밖에는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더 이상 밤잠을 설 칠 만큼 참기 힘든 통증을 겪고 싶지 않고, 나의 오른 발에 있는 혈관기형을 절단해서 제거하지 않으면 내 생명에도 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절단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진행해보려고 한다. 절단을 하고 의지를 하면 두 발로 걸을 수 있다는 희망도 있으니까.... 발 절단 후 의지를 착용하고 두 발로 세상을 걷게 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아플 때 나의 옆에 있어 준 가족. 가족들과 함께 놀러 가고 엄마가 장사하는 곳에 놀러가기도 하고, 친구들도 사귀고... 앞으로 내 앞에 펼쳐질 세상, 나처럼 아픈 사람이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희망찬 글을 써서 드라마로 만들고 싶다. 오른 발에 있는 혈관기형을 미워도 하고 숨기고도 싶었지만 이제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힘을 얻을 것이다. 

은주가 다시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과 부딪힐 수 있도록 이 동행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