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8.03.16 (월)
207회-‘수빈이의 다시 시작되는 봄’ ◈ 방송일자 : 2008년 3월 16일 방송 ◈ 연 출 : 박찬숙 ◈ 글 / 구성 : 김보경 [분홍공주 수빈이의 열네 번째 봄] 분홍 머리띠, 분홍 티.. 올해 열네 번째 봄을 맞는 수빈이는 분홍색을 좋아하는 밝은 소녀다. 수빈이는 지금까지 엄마 아빠에게 한 번도 아프다고 떼쓰거나 울어 본 적이 없는 딸이다. 특히 뇌종양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는 말없이 엄마 아빠를 믿고 따라와 준 착한 딸이다. 그런 수빈이가 작년 여름, 3번째 뇌종양 수술을 받고나서 많이 예민해졌다. 오른쪽 안면신경마비가 오면서 눈이 감기지 않아 보는 것이 힘겨워 졌기 때문이다. 입이 틀어져 좋아하는 먹는 것도 힘들어졌고 천천히 걸었던 수빈이는 걷지 못하게 되었다. 갑자기 달라진 자신의 모습... 하루 세 번 주는 약을 아무 말 없이 받아먹던 수빈이가 이제는 어떤 약인지 설명해 달라고 짜증을 내기도 한다. 머릿속의 종양이 수빈이를 위협해 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런 수빈이가 우울한 마음을 벗고 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엄마의 약속..‘다시 걷자 수빈아] 3차례의 수술, 반복되는 방사선치료, 몇 번 약을 바꿔가며 받은 항암치료.. 수빈이의 투병생활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5년 동안 수빈이 곁에는 늘 엄마가 함께였다. 수빈이를 데리고 병원을 수차례 입원하며 정신없이 보냈던 시간, 뇌종양 쪽으로 박사가 된 엄마다. 병원에서는 수빈이 몸 상태에 비해 종양이 빠르게 커질 수 있는 상황인데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다고 했다. 한참 꿈을 키워갈 나이.. 엄마는 믿기지 않는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수빈이의 머릿속에 종양은 점점 빠르게 커져만 간다고 하는데...엄마는 마음속으로 울음을 삭혀낼 뿐이다. “봄이 되면 수빈아.. 동네 한 바퀴 엄마랑 꼭 같이 걷는 걷자”엄마는 오늘도 수빈이와 약속을 한다. [엄마, 날 낳아줘서 고마워요] 다시 시작된 면역치료, 수 없이 피를 뽑고 하루에 6시간씩 주사를 맞아도 수빈이는 아프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오히려 엄마를 걱정하고 집에 남아 있는 동생과 아빠를 걱정한다. 지금까지 늘 해 왔듯, 익숙한 듯 수빈이는 입원 첫날 하루를 힘겹게 보냈다. 몇 달을 더 견뎌야 하는지.. 아니 몇 년을 더 이렇게 견뎌야 할지 모르지만 힘을 내는 수빈이와 엄마, 좀처럼 표현을 하지 않는 수빈이가 엄마에게 말을 한다. 미안하고.... 날 낳아줘서 고맙다고...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 수빈이가 희망을 잃지 않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동행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