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8.05.18 (일)
214회-‘윤석이의 마지막 눈물’ ◈ 방송일자 : 2008년 5월 18일 방송 ◈ 연 출 : 박주미 ◈ 글 / 구성 :김보경 [하루 종일 누워 있는 외로운 아이>] 전신형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윤석이는 현재 4학년이지만 또래 친구들처럼 학교에 갈 수가 없다. 작년 까지만 해도 휠체어에 의지해 이동은 했었는데 지금은 온 몸의 관절이 모두 붓고 딱딱하게 굳어버려 자리에 누워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다. 처음 류마티스 진단을 받은 건 윤석이가 7살 때. 어린 아이가 류마티스라는 말이 가족들은 믿기지 않았다.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상태가 더 악화됐다. 3년 전부터 약을 끊고 용하다는 한방치료에 매달렸다. 처음엔 나아지는가 싶더니 상태가 점점 나빠져 지난해 11월부터 아예 걸을 수 없게 됐다. 한창 뛰어 놀 11살. 방안에 갇혀 지내는 것도 답답한데, 윤석이를 무엇보다 괴롭히는 건 극심한 통증이다. 몸을 건드리기만 해도 울음을 터뜨릴 만큼 통증이 심하다보니 매일매일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 같은 자세로 10분을 있기 힘든 윤석이는 그럴 때마다 할머니를 부른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도 어쩔 수가 없다. 칠순이 넘은 할머니는 손자를 수발하느라 하루가 고되다. 턱관절도 굳어버려 음식을 씹을 수 없는 윤석이는 식사라고 해봐야 죽이나 국을 삼키는 게 고작. 제대로 먹지 못하는 윤석이의 몸은 마른 나뭇가지처럼 앙상하다. [윤석이 곁을 지키는 할머니] 엄마와 이혼한 후, 아빠는 집을 나가 연락이 되질 않고 있다. 아들의 아픈 모습이 보기 힘들어 집에 오는 횟수가 점점 줄었기 때문이다.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아빠는 현재 이렇다 할 직업도 없이 방황하고 있다. 윤석이를 돌보는 일은 모두 할머니의 몫이 됐다. 혈압이 높아 10년 전부터 오른 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된 할머니는 중풍으로 쓰러진 할아버지까지 간병해야 하는 처지. 73세의 할머니는 수입도 없는 상태에서 아픈 윤석이와 윤석이의 형, 그리고 할아버지까지 홀로 돌봐야 한다. 그런 할머니의 죽기 전 유일한 소원은 윤석이가 혼자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는 것, 그뿐이다. 윤석이가 고통의 눈물을 거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넓은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이 동행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