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8.05.25 (일)
215회-‘희정이의 멀리뛰기’ ◈ 방송일자 : 2008년 5월 25일 방송 ◈ 연 출 : 이상하 ◈ 글 / 구성 :김수현 [멀리 뛰기, 17살 소녀] 경남도민체전 둘째 날. 트랙 바깥쪽 멀리뛰기 경기장. 유난히 하얀 얼굴, 핏기 없는 창백한 입술.. 한 소녀가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소녀는 출발신호가 울리자 힘껏 달린다. 도움닫기하고 발을 굴러 멀리 뛰어야 하는 순간. 누구보다 멀리 뛰고 싶은데.. 마음과 다르게 힘껏 뛰지 못한다. 결국 주춤거리다가 뛴 소녀는 성적이 좋지 앉아 눈물을 터트리고 만다. “경기에 못 뛰었을 때 마음이 어땠어? / 울었어요. / 왜? / 싫어서요. / 뭐가 싫어서? / 제가요 / 왜 희정이가 싫어? / 바보 같으니까요/ 왜 바보 같다고 생각해? / 아픈 것이 싫어 요.”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 자신의 아픈 것이 싫다고 말하는 소녀. 도대체 이 소녀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웃음이 사라진 희정이] 17살. 희정이는 어렸을 때부터 달리기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남달랐던 달리기 실력. 출전하는 육상대회마다 상을 받았고 경상남도 대표후보까지 올랐다. 뛰는 것이 정말 좋아 육상코치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던 희정이.. 초등학교 6학년 때, 한참 운동연습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게 되었다. 13살 꿈을 향해 달려가던 희정이는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병을 진단 받고 주저앉게 되었다. 골수 기능 전체가 마비돼 새로운 혈액을 생산해 낼 수 없는 질환으로 백혈병과 유사한 무서운 병... 누구보다 건강하다고 믿었던 희정이는 병명을 진단 받은 후 얼굴에 웃음이 사라졌다. [나의 희망. 내동생] 몇 년 동안 병원을 가지 못한 희정이가 병원을 찾았다. 생각보다 심각한 희정이의 몸 상태. 적혈구 수치가 정상인의 1/3정도로 빈혈이 심하다고 했다. 시급하게 수혈을 받지 않으면 심장에 무리가 와 심부전증상이 나타나고 급작스런 뇌출혈로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상황. 지금까지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희정이... 어떻게 아픔을 견뎌왔을까? 이제 희정이가 나을 수 있는 최선의 치료법은 골수이식이다. 남동생 재구의 골수가 맞으면 완치가 될 확률이 90%라고 한다. 누나가 어떤 병인지 병원에 같이 와서야 알게 된 남동생. 골수검사를 하고 나오는 남동생의 얼굴에 희망을 품은 웃음이 번진다. 희정이가 앞으로 닥칠 병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세상과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이 동행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