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8.06.22 (일)
219회- ‘민종이의 기적, 그 후’ ◈ 방송일자 : 2008년 6월 22일 방송 ◈ 연 출 : 이상하 ◈ 글, 구성 : 김수현 [기적처럼 살아난 아이] “매달렸죠, 살려달라고...” 1997년 4월 9일. 엄마, 아빠의 첫 아이 민종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축하한다는 말보다 먼저 아이를 포기하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아이가 항문폐쇄, 심장과 신장기형, 삼각형 이마, 크기가 다른 귀, 휘어진 손가락, 사시, 탈장 등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수많은 기형을 온몸에 안고 태어난 것이다. 엄마와 아빠는 밤낮을 꼬박 의사를 붙들고 살려만 달라고 매달렸다. 결국 담당의사는 수술을 결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제일 시급한 항문 폐쇄증과 심장, 신장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이 된다 해도 스무 살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 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작은 생명을 품에 안고 있는 젊은 부부. 더 이상 선택의 여지는 없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부모가 가고나면 민종이는 어떻게 하죠?” 2008년 6월. 그동안 열 차례가 넘는 수술로 사느냐 죽느냐의 고비를 넘기고 민종이는 기적처럼 열두 살 소년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다발성 기형을 안고 태어났기 때문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많은 수술을 받느라 제 나이에 맞는 교육을 받지 못해서인지 민종이의 학습능력은 6세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1학년 수준의 학습지를 앞에 두고도 한참을 헤매는 민종이를 지켜보는 엄마, 아빠의 마음은 편치 않다. 또래보다 학습능력, 인지능력이 한참 뒤처지는 민종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부모가 곁을 떠나면 민종이는 누가 돌봐주어야 할까. 기적처럼 아이를 살려내긴 했지만 엄마, 아빠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민종이가 부르는 희망의 노래] “노래를 하면 기분이 좋고, 상쾌해요” 국어나 산수는 또래보다 한참 뒤쳐져도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해 하는 민종이. 오래 전부터 민종이의 재능을 지켜봤던 엄마는 민종이에게 노래를 전문적으로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농촌이라는 지역적인 한계와 어려운 형편 탓에 섣불리 엄두를 낼 수가 없다. 아빠도 민종이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일을 해왔기 때문에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이대로 아이의 재능을 묻어 두어야 하는 것일까. 엄마, 아빠의 갈등은 점점 깊어져만 간다. 지금껏 외롭고 위험한 고비들을 씩씩하게 넘어 온 민종이네 가족의 손을 잡고 이 동행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