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8.07.27 (일)
224회- ‘인규의 잠 못 이루는 밤’ ◈ 방송일자 : 2008년 7월 27일 방송 ◈ 연 출 : 배한수 ◈ 글, 구성 : 양희정 [열아홉 살 배불뚝이 인규] 인규는 열아홉 살이지만 몸도 마음도 5살 꼬마에서 성장이 멈췄다. 인규는 뮤코다당증 II형, 즉 헌터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병을 앓고 있어 성장이 늦고,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규는 병이 악화되면서 복수가 차고 비장이 커지는 증상을 보이고 있는데 간경화까지 겹쳐서 배가 굉장히 많이 불러 있다. 날마다 자신의 배에 테이프를 붙이는 인규. 테이프를 붙여 놓으면 혹시 배가 덜 나오지는 않을까, 덜 늘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기는커녕 인규의 배는 날로 불어나고 있다. 배에 붙이는 테이프의 양이 점점 늘어날수록 엄마의 가슴도 미어진다. 부모님은 어서 인규에게 간경화 수술이라도 받게 해주고 싶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뮤코다당증이라는 병의 특성상 전신마취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 [형에 대한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그리움] 인규의 가장 좋은 친구는 5살 터울의 친형 영규였다. 영규 역시 인규와 같은 병을 앓고 있었기에 형제는 서로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이해했다. 하지만 2005년 영규는 수면 중에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세가 일어나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영규의 죽음으로 누구보다도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인규. 머지않아 자신도 형처럼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인규는 하루하루 극한 불안과 공포에 시달렸다. 형이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지난 지금에도, 형과 함께 썼던 침대에서 잠을 자지 않는 인규이다. 형에 대한 그리움과 동시에 죽음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거실 소파에서 새우잠을 자는 날이 대부분이다. 인규는 집안 곳곳에 있는 형의 흔적에 괴로워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인규는 죽은 형이 남기고 간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다. 부모님은 인규의 귀에 맞는 새 보청기를 해주고 싶지만 어려운 경제적 형편으로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몇 년 전 인규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고, 현재는 어머니가 생계전선에 뛰어들어 근근이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을 뿐이다. 인규가 가슴 속에 있는 상처를 치유하고, 편안하고 밝은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 동행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