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8.08.31 (일)
226회- 윤성, 유나의 세상을 보는 눈 ◈ 방송일자 : 2008년 8월 31일 방송 ◈ 연 출 : 박주미 ◈ 글, 구성 : 김보경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남매, 윤성과 유나] 올해 6살인 윤성이는 아직 단 한 번도 엄마, 아빠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윤성이는 ‘레버 선천성 흑암시’라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매우 약한 시력이나 시각장애를 앓고 태어나는 이 질환은 망막에 있는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생긴다. 이 질환으로 인해 현재 강한 빛 외에는 어떤 것도 감지하지 못하는 윤성이의 두 눈... 그런데 두 살 터울로 태어난 유나에게도 윤성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유나만은 제발 아무 이상 없길 바랐던 엄마, 아빠. 유나도 윤성이와 같은 병이며, 아직 치료 방법이 없다는 사실은 엄마, 아빠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한다. [보고 싶고, 말하고 싶고, 걷고 싶은데]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남보다 느린 것인지...윤성이와 유나는 아직 말 한마디 하지 못한다. 그 뿐 아니라 4살인 유나는 아직도 혼자 서거나 걸을 수도 없다. 맹아학교를 다니는 윤성이는 요즘 방학을 맞아 집에서 지내고 있다. 같이 놀 친구도 선생님도 없는 집에서 윤성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놀이는 오디오 앞에 서 음악을 듣는 일이다. 좋아하는 노래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윤성이. 그 순간이 윤성이에게는 가장 행복해 보인다. 두 달 전 다니던 어린이집을 그만둔 이후로 유나는 하루 종일 방안에 누워 지낸다. 장난감 기타를 다리에 올려놓고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유나는 누워있는 내내 자기 눈을 찌르는 습관이 있다. 가끔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자신의 얼굴을 멍이 들 정도로 때리기도 하는데... 도대체 남매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서로에게 미안한 가족] 행복한 가정을 갖는 게 꿈이었던 아빠는 20대 초반에 결혼해 윤성이와 유나를 낳았다. 하지만 엄마, 아빠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픈 남매 때문에 서로가 힘이 들었기에 결국 잠시 동안 이별을 선택했던 엄마와 아빠.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이 다시 함께 살게 된 것은 불과 두 달 전 부터이다. 요즘 엄마는 남매의 미래를 위해, 낮에는 학원을, 저녁에는 미용실을 다니며 미용기술을 배우고 있다. 아빠 또한 아빠의 꿈을 다시 이루기 위해, 밤늦도록 열심히 일하고 있다.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윤성이네. 그런데 요즘 문제가 하나 생겼다. 하루 종일 남매를 돌봐야하는 할머니가 요즘 부쩍 힘이 들어, 엄마가 일을 그만두길 바라는 것. 할머니의 고생을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일을 포기할 수도 없는 엄마. 엄마와 할머니 모두의 마음을 알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그저 미안한 마음만 드는 아빠. 남매와 가족들 모두가 편안해지는 방법은 없을까? 윤성,유나 남매가 어둠속에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찾아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