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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8.09.07 (일)
227회- 설빈이,용빈이의 서로 다른 아픔
◈ 방송일자 : 2008년 9월 7일 방송
◈ 연    출 : 이상하
◈ 글, 구성 : 김수현 


[내 몸에 남은 상처, 설빈 이야기]
2년 전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아빠와 함께 살게 된 설빈이.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고기잡이 일로 바다에 나간 사이 호기심에 한 불장난으로 
전신 3도 화상을 입게 됐다.
어른도 감당하기 힘들다는 화상의 고통을 이제 겨우 6살인 설빈이가 겪게 된 것이다.
생각만 해도 지옥 같던 두 달간의 화상치료, 사고 직후 입원해 피부이식수술을 
마치긴 했지만 아직 성장기도 채 되지 않은 설빈이에게 화상 치료는 시작일 뿐이다. 
오른쪽 턱과 어깨, 옆구리와 허벅지 부분의 피부 이식 후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화상 흔적들... 그리고 밤잠도 제대로 못 이룰 정도로 괴로운 가려움.
무엇보다 엄마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고 설빈이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화상으로 
피부가 오그라들어 제대로 쓸 수 없게 된 오른쪽 어깨와 손이다. 
첫 수술 당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사 말에 억장이 무너졌던 엄마는 
아파도 마냥 밝은 설빈이가 안쓰럽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다.



[내 마음에 남은 상처, 용빈 이야기]
설빈이의 네 살 터울  형, 용빈이는 마음의 상처가 많은 아이다.
이혼하기 전부터 보아온 부모님의 잦은 싸움과 아빠의 폭력은
어린 용빈이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아빠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을 남겼다.
부모님의 이혼 후 고모집에 맡겨지면서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애정결핍도 생기게 됐다.
작년 4월, 그렇게 소원하던 엄마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지금까지 용빈이의 상처들은 
다 아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전 사고로 다친 설빈이가 나타나면서
용빈이의 자리는 점점 작아져만 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엄마는 설빈이 곁에서 설빈이만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설빈이만 계속 챙겨주고 나는 안 챙겨주고 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엄마의 관심에서 벗어난 용빈이는 동생에 대한 질투와 미운 마음으로 골이
깊어져만 가는데.... 사고로 다친 설빈이를 보면 안쓰럽지만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동생이 용빈이는 너무 밉고 싫다.



[서로의 상처를 감싸 안는 법]
용빈이, 설빈이 엄마는 이혼 후 시댁의 반대로 큰 아들은 고모집에, 작은 아들은 
아빠 집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그리워 매일 밤낮을 울던 엄마에게 
용빈이와 설빈이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가
새겨진 뒤였다. 그래도 나을 수 있을 거란 희망으로 함께 살 수 있다는 행복으로
견디려고 했는데... 요즘 부쩍 하루가 멀다 하고 티격태격 두 형제가 싸운다.
동생을 이해해주고 배려해 주는 큰 사람이었으면 하는 바람과 달리
매번 기대를 저버리는 용빈이. 작은 일도 형과 벌어진 일이라면 무조건 달려와 
이르고 보는 설빈이. 다시 함께 살면 행복할거라 믿었던 세 식구,
용빈이와 설빈이 그리고 엄마가 모두 함께 웃고 행복하게 지낼 순 없을까?



서로 다른 아픔을 가진 설빈이와 용빈이가 몸과 마음의 상처를 깨끗이 치유하고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 동행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