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8.10.19 (일)
232회- ‘아들, 너는 내 행복’ ◈ 방송일자 : 2008년 10월 19일 방송 ◈ 연 출 : 이상하 ◈ 글, 구성 : 김수현 [엄마 아빠가 애한테 안 좋은 것만 물려줘서...] “좋은 걸 물려줘야 하는데 엄마 아빠가 애한테 안 좋은 것만 물려줘서...” 자식이 부모를 닮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지만 요한이 아빠에겐 그 말이 야속할 뿐이다. 엄마의 정신지체와 아빠의 신경섬유종증을 그대로 물려받은 요한이는 뇌병변, 주기적인 경기, 자폐와 신경섬유종증에 이르는 복합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말하지도, 스스로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열네 살 요한이. 하루 종일 괴성을 지르고, 벽이나 모서리에 머리를 찍어대는 자해행동이 요한이가 하고 있는 표현의 전부다. 아빠는 요한이에게 무거운 짐만 짊어지게 한 것 같아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 [요한이의 졸업] 오늘도 아빠는 요한이를 갓난아기마냥 가슴에 동여매고, 힘겨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요한이와 함께하는 등굣길은 아빠에겐 항상 긴 여정이나 다름없다. 아빠의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요한이는 바깥세상 구경에 신이 난 듯 연신 소리만 질러댄다. 하지만 힘겨운 등굣길에도 불구하고, 정작 요한이가 학교에 가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인지도 되지 않고, 말하지도 못하고, 스스로 몸을 가눌 수조차도 없는 요한이에겐 휠체어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 오는 것이 전부일 뿐이다. 그래도 아빠는 혹시나 하는 희망으로 6년 이란 시간 동안 요한이의 등하교 길을 함께 했다. 쉬는 시간마다 요한이의 기저귀를 갈아주기 위해 아들의 곁을 지키고 있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빠의 이런 노력 덕분으로 요한이는 이제 곧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졸업사진을 찍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아빠는 감격 반, 흐뭇함 반으로 바라본다. [아빠 사랑해] 아빠에게 행복은 있는 것일까. 요한이가 갓난아기 때 엄마와 이혼을 하고, 14년간 혼자서 요한이를 돌보며 살아온 아빠의 삶은 행복한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일까, 주변사람들은 요한이 아빠가 불쌍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아빠 본인은 지금 현재의 삶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1년 365일 요한이를 돌보며 가끔 힘들고 지치는 때도 있지만 내 가족, 내 아들 요한이가 있다는 그 하나 때문에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한다. ‘아들아’라고 요한이를 부를 때 가장 기분이 좋다는 아빠. 아무리 불러 봐도 요한이는대답이 없지만, 아빠는 그래도 아들을 불러본다. 그리고 요한이에게서‘아빠 사랑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그 날을, 아빠는 혼자서 꿈꿔본다. 요한이에게는 어떤 의료적 지원이 필요할까. 요한이에게 최상의 교육환경과 생활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요한이가 보다 건강해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 은 요한이 부자와의 동행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