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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8.10.26 (일)
233회- ‘재혁! 세상과 만나다’
◈ 방송일자 : 2008년 10월 26일 방송
◈ 연    출 : 배한수
◈ 글, 구성 : 양희정 




[감추고 싶은 비밀]
재혁이는 언제부터인가 학교를 가는 것 외에 집 밖을 잘 나가지 않게 되었다. 어쩌다 외출을 할 때도 목까지 올라오는 점퍼와 모자를 꾹꾹 눌러쓰는 것을 잊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조금씩 자라기 시작한 종양과 갈색 반점들이 이제는 재혁이의 오른쪽 얼굴과 가슴, 팔까지 뒤덮어버렸기 때문이다. 
19살 재혁이는 신경섬유종증을 앓고 있다. 재혁이의 얼굴은 자라면서 점점 심하게 변했고 가슴은 흉측할 정도로 튀어 나와 옷을 입어도 잘 가려지지 않는다. 특히 오른쪽 팔 전체를 덮은 종양이 근육 발달을 막아 재혁이는 가벼운 물건도 쉽게 들지 못하는 상태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이후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 보지 못한 재혁이는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이 싫어 거울을 보는 것이 두렵다.



[재혁이는 외로워]
재혁이에게 어린 시절은 심한 놀림과 손가락질을 당한 기억 밖에 없다. 그래서 다른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고 싶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방과 후 집에 돌아오면 혼자 밥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고 그것마저 재미가 없을 때는 낮잠으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낸다.
두 살 터울인 동생 주현이가 있지만 둘의 사이가 다른 집 형제들과는 다르다. 한 울타리에 있지만 서로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재혁이와 주현이는 말을 섞는 법이 없다. 아픈 형이 부모님의 관심을 독차지하면서 주현이는 그 서운함을 입을 꾹 다문 채 형에게 고스란히 풀고 있다. 재혁이 역시 동생에게 다가서기가 쉽지 않다. 재혁이와 주현이 사이에 생긴 틈은 어떻게 좁힐 수가 있을까?


[한걸음 더, 천천히]
재혁이의 아빠는 목공소에서, 엄마는 마트에서 장시간 일을 하며 어렵게 생활 하고 있다. 재혁이네 부모님은 지적장애 3급에 한글조차 제대로 배우지 못해 어려운 일은 하지 못한다. 힘들게 돈을 벌지만 생활비로 쓰기도 빠듯해 재혁이의 병원비는 엄두조차 못내는 실정이다.
엄마는 재혁이의 아픈 몸을 주물러 주는 것 외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눈물 흘리는 날이 부쩍 많아졌다. 사실 아빠도 재혁이와 같은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어 자신의 병을 그대로 물려준 것이 늘 미안하기만 하다. 그런 부모님의 소원은 하루빨리 재혁이가 병을 치료해서 사회 속으로 당당하게 걸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재혁이 역시 졸업 후 취업을 해서 부모님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다. 곧 다가올 그 날을 재혁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재혁이의 세상을 향한 발걸음이 힘차게 시작될 수 있도록 이 함께 하고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