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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9.02.22 (일)
245회- ‘할머니가 사는 이유’
◈ 방송일자 : 2009년 2월 22일 방송
◈ 연    출 : 이상하
◈ 글, 구성 : 홍상희



[수진아.. 너만 걸을 수 있다면..]
자정을 넘긴 시각.. 잠에서 깬 수진이가 울음을 터트린다. 
어린 손녀의 고통스런 밤이 또 시작된 것이다. 
온몸이 빳빳하게 굳은 수진이는 휘어진 몸의 경직 때문에 수시로 잠에서 깨어나 통증을 호소하곤 하는데, 이런 손녀를 품에 안고 달래고 다시 재우느라 할머니는 오늘도 밤을 꼬박 지새운다.
보고 듣는 것 외에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7살 어린 손녀. 할머니가 뇌병변 1급 장애 수진이의 손과 발이 되어 산지도 5년째….
똑바로 눕지 못해 늘 안고 지내야 하고, 아침마다 손녀의 물리치료를 위해 수진이를 업고 집을 나서야 하는 고단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할머니는 수진이가 언젠가는 걷을 수 있을 거란 희망 때문에 오늘을 견딘다.



[세상엔 너와 나 둘 뿐..]
할머니가 수진이를 처음 품에 안은 건 5년 전, 수진이 2살 때였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결혼한 큰 아들이 수진이를 한국으로 데리고 들어와 할머니에게 
맡기고 간 것. 그 후로 수진이 엄마는 연락이 두절됐고, 아빠는 전국을 떠돌며 가끔 연락만 할 뿐이다. 아픈 딸을 책임지지 못한 부모.. 엄마, 아빠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수진이는 아픈 몸으로 자꾸만 커가고 있는데….
수진이에겐 할머니가 세상의 전부. 할머니도 마찬가지다. 
잠시라도 할머니가 눈에 안보이면 곧바로 울음을 터트리고, 잠을 잘 때도 꼭 할머니 품안에서 잠을 자야 하는 갓난아기 같은 수진이.
이런 손녀를 언제까지 지켜줄 수 있을까…. 할머니는 오늘도 깊은 한숨을 내쉰다.  


[내가 죽으면 이 불쌍한 아가를 누가 돌봐주나요...]
병원진단을 받고 돌아온 날, 할머니는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수진이의 상태가 워낙 심각해 재활치료를 꾸준히 해도 혼자서는 휠체어를 타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은 것. 희망이 사라져 버린 것 같아 할머니는 가슴이 내려앉는다. 
평생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수진이. 
할머니는 자신이 죽으면 수진이는 어떻게 하나며 누가 이 불쌍한 아가를 돌보냐며 가슴을 친다.   
할머니와 수진이의 망막한 현실에 희망은 정말 찾아오지 않는 걸까. 수진이가 지금보다는 편안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할머니와 수진이가 절망을 거두고 희망의 한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이 동행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