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9.03.22 (일)
248회- ‘민아가 피운 희망의 꽃’ ◈ 방송일자 : 2009년 3월 22일 방송 ◈ 연 출 : 김종탄 ◈ 글, 구성 : 김보경 “인라인도, 자전거도 타고 싶은데...” 두 달 전, 다리수술을 받아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 민아. 심심한 마음에 조그마한 손으로 종이꽃을 접어 본다. 그런데, 자신이 만든 꽃을 수줍게 내미는 민아의 눈에 초점이 없다. [“민아가 눈을 맞추면, 꼭 보는 것만 같아요”] 똘똘하고 귀여운 딸내미의 돌잔치를 한 달 앞두고, 민아네 부모님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망막모세포종. 민아의 망막 내에 악성종양이 생겨 실명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놀란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부모님은 치료를 서둘렀다. 고작 2살, 작고 여린 민아가 견뎌내기 힘든 항암치료까지 강행했지만, 암세포는 자꾸만 커져갔다. 민아의 생명까지 위협하기 시작한 민아의 고통. 결국 부모님은 안구적출이라는 가혹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더 이상 따뜻한 눈빛을 전해줄 수 없는 민아의 의안. 허공을 바라보며 엄마 아빠를 찾는 민아의 모습에, 부모님의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 보이지 않는 자기만의 세상, 앞으로 민아가 겪어야 할 시련들을 생각하면 암담하기만 하다. [다시 찾아온 커다란 아픔] 앞이 보이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도 밝고 명랑한 민아. 종이접기와 피아노도 훌륭히 해내고, 이루고 싶은 많은 꿈들을 키워가고 있다. 환한 민아의 미소 속에서 부모님은 다시 시작될 희망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작년 여름, 민아에게는 또 한 번의 큰 고통이 파고들었다. 왼쪽 대퇴골에 골육종이 발견된 것이다. 허벅지 뼈의 대부분을 인공구조물로 대체하는 큰 수술을 받은 민아. 예전처럼 잘 걸어줄 수만 있다면...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 민아를 볼 때마다 부모님의 속은 까맣게 타 들어간다. 하지만 민아의 고통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민아의 가녀린 다리를 덮친 몹쓸 암세포가 폐까지 전이된 것이다. 민아의 간절한 기도는 어디로 간 것일까. 왜 우리 민아에게만 이런 시련이 오는 것인지, 부모님은 억울한 생각까지 든다. 힘든 상황에서도 꿈과 희망을 놓지 않는 대견한 민아를 보며, 앞으로의 수술비와 치료비가 더 걱정인 부모님은 미안한 마음뿐인데... 제발 더 이상의 아픔은 없기를, 오늘도 부모님은 민아의 두 손을 꼭 잡는다. [언제나 혼자 있어야 하는 외로움, “아들, 미안해”] 견디기 힘든 항암치료와 입퇴원 생활을 잘 해주는 민아가 고맙지만, 부모님의 마음속엔 언제나 무거운 짐이 남아 있다. 일용직을 하시는 아빠가 일을 가시고, 입원 치료로 민아와 엄마가 집을 비우면, 늘 혼자 있어야 하는 오빠 민혁이. 이제 고작 4학년, 아픈 동생을 안아주는 엄마가 힘들까 제대로 응석 한 번 부려본 적 없는 믿음직한 아들. 언제나 민아를 지켜주겠다며 양보하고 배려하는 민혁이의 의젓한 모습은 오히려 부모님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만 한다. 표현은 하지 않지만 온 몸과 맘으로 절실하게 가족의 사랑을 원하는 아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부모님은 그저 막막하기만 한데... 민아가 하루 빨리 건강한 꿈을 이루고, 민혁이의 마음에 깊은 사랑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이 함께 고민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