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9.04.26 (월)
252회- ‘수빈이의 한걸음 더’ ◈ 방송일자 : 2009년 4월 26일 방송 ◈ 연 출 : 서주환 ◈ 글, 구성 : 김보경 열한 살, 한창 친구들과 함께 온 동네방네 뛰어 놀 나이. 하지만 수빈이는 오늘도 집에만 있다. 호기심 가득한 수빈이의 마음과는 다르게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자꾸만 넘어지기 때문이다. 또래보다 걸음이 늦다고만 생각했었던 수빈이. 4살이 될 무렵까지 걸음걸이가 불안정하고 다리에 힘이 없는 것이 걱정돼 찾은 병원에서는 자세한 병명을 얻을 수가 없었다. 끼니만 겨우 해결할 수 있었던 형편에 자세한 검사도 해보지 못 했는데... 크면 나아지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봤지만 수빈이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병명이나 원인을 제대로 알 수 없어 치료약도 찾을 수가 없는 상황.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손녀 수빈이를 속수무책 바라볼 수밖에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음은 수빈이의 걸음걸이만큼이나 불안하기만 하다. 산과 들로 둘러싸인 강원도 평창. 자연의 품속에서 수빈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수빈이가 한 살이 되기 전 헤어지게 된 엄마, 먼 곳에서 따로 생활을 하고 있는 아빠. 수빈이에게 부모님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는 게 없다. 친구들도 살지 않는 한적한 시골 마을, 학교에서 돌아오면 수빈이는 늘 혼자가 된다. 수빈이가 마음 놓고 의지할 수 있는 건 할머니, 할아버지 뿐. 혹여 할머니가 말없이 집을 비울 때면 할머니가 돌아오실 때까지 마을 어귀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불안해하곤 한다. 하지만 노환으로 인해 몸이 많이 편찮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는 언제까지 수빈이의 곁을 지켜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으신데... 그 불안한 마음이 수빈이에게도 전해진 듯 예전보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더 찾는다는 수빈이. 가족이라는 근본적인 사랑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충족되지 않는 상황, 수빈이의 외로움은 점점 커져만 간다. 농악대회 연습이 한창인 수빈이네 학교. 색동 띠를 둘러맨 아이들이 만드는 가락은 흥겹기만 한데... 운동장 한 켠, 수빈이는 친구들의 모습을 바라보고만 서 있다. 다리가 불편한 수빈이는 활동량이 많은 운동회나 체육시간이 되면 늘 덩그러니 혼자 남게 된다. 친구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수빈이의 소원은 운동장 한 바퀴 신나게 달려 보는 것. 다른 친구들에게는 일상인 놀이가 수빈이에게는 하나의 소망이 되고 말았다. 무슨 일이든 시작도 하기 전에 자기는 못 할 거라며 포기하고 마는 수빈이. 어떤 일이든 자신 없는 표정으로 고개부터 젓는 수빈이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불편한 몸 때문에 수많은 꿈들을 포기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어른이 된 자신을 그리며 가슴 가득 커다란 꿈을 품을 나이, 수빈이의 자신감 회복이 절실하다. 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정서적인 위로가 필요한 수빈이. 느리고 불안한 걸음이지만, 수빈이가 자신의 꿈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이 함께해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