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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9.05.12 (화)
255회 - 정호의 힘찬 발걸음 
◈ 방송일자 : 2009년 5월 12일 방송
◈ 연    출 : 이상하
◈ 글, 구성 : 이반석  





 
정호가 세상에 태어나던 날. 많은 사람들이 신생아의 우렁찬 울음소리를 기대했지만 태어난 아이에게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10분이 넘도록 호흡곤란 증세가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지역의 산부인과에서 서울의 아동병원으로... 그리고 다시 대학 병원으로...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2년 만에 알아낸 병명은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
뇌하수체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이 부족해서 신진 대사에 이상이 생기는 병이다.
경기를 예방하는 약, 호르몬 분비를 촉진 시키는 약, 혈당을 유지시켜 주는 약...
하루 두 번씩 챙겨 먹는 약의 수만 어림잡아 열 개가 넘을 정도로 
몸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밥은 걸러도 약은 거를 수 없는 것이 일곱 살 정호의 생활이다. 


 
몸의 기능을 유지하는 호르몬이 부족한 정호는 남들이 가볍게 앓고 넘어가는 병도 크게 앓아야 한다. 열이 조금만 올라도 심한 경기 발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몸 상태가 꾸준히 좋아졌다가도 심한 경기 한번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몇 차례... 그 탓에 일곱 살이 되었지만 아직 제대된 말을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게다가 태어날 때부터 발목에 이상을 보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바깥쪽으로 휘어져 몸을 움직이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다섯 살에 처음 걸음을 떼서 아장 아장 걸을 수는 있지만 또래 친구들이 뛰노는 것처럼 마음껏 달려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원하는 것은 점점 많아지는데 속에 있는 것들을 다 표현할 수가 없어서, 마음먹은 대로 움직일 수가 없어서 어린 정호의 말과 행동에 점점 짜증이 늘어가고 있다.

 
 
아빠는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난 후 걸음이 불편해졌다. 온전하게 걸을 수 없는 아픔이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알기에 정호의 뻣뻣한 다리는 아빠의 마음속에 더 큰 한숨과 더 큰 짐으로 쌓여간다. 아빠의 소원은 오직 하나다. 정호가 아빠의 다리를 닮지 않는 것.... 아빠의 걸음으로 쫓아갈 수 없을 만큼 신나게 뛰어다니는 것이다.
 

아직은 작고 연약한 아이.... 하지만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호가 밝은 내일을 향해 걸어갈 수 있도록 이 함께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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