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9.05.26 (화)
257회 - 모정(母情) ◈ 방송일자 : 2009년 5월 26일 방송 ◈ 연 출 : 유덕철 ◈ 글, 구성 : 김신애 아들이 태어났다. 온 가족이 기뻐하고 축복했다. 그런데 아이가 100일 무렵, 40도를 넘나드는 심한 고열로 혼수상태가 되고 말았다. 열이 펄펄 끓는 아이를 안고 수많은 병원을 전전해야 했다. 혹여 아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혹독한 시간 끝에 알아낸 것은 이름조차 생소한 희귀병, 간과 신장에 물혹이 생기는 이라는 병명이었다. 현재의 의술로서는 완치가 불가능해 아이가 성장한 뒤 언젠가는 간과 신장을 이식해야 하는 모진 병이었다. 성장하는 동안 수없이 토혈을 하고 혈변을 쏟아야 했던 민수... 심한 빈혈로 인해 여섯 살 무렵까지 걷기조차 어려웠지만 민수는 지난 10년 동안 잘 버텨주었다. 그리고 어느덧 비대해진 배를 제외하고는 여느 또래와 다를 것 없는 3학년 초등학생이 되었다. 지난 4월9일, 학교를 다녀온 민수가 다시 심한 토혈을 했다. 지혈이 되지 않아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고, 검사 결과 한 번만 더 토혈을 하거나 혈변을 쏟으면 생명이 위급해질 것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더 이상은 미룰 수가 없는 상황... 이제 남은 방법은 간이식수술 뿐이었다. 가족 중 혈액형이 맞는 엄마가 민수와 함께 조직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아들에게 간을 이식해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수술이 3일 후로 다가왔다. 열한 살 민수가 이 고통을 이겨낼 수 있을까, 수술이 끝나면 민수는 건강해질 수 있는 것일까.. 엄마는 눈물과 기도로 아들의 곁을 지킨다. 아들과 엄마의 간이식을 위한 수술 날짜는 잡았지만, 당장의 수술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다. 아빠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집 월세마저 내지 못해 민수 할머니네 집으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 수술 전에도 1년의 반을 병원에서 지내야 했던 민수의 병원비로 감당할 수 없는 빚만 가족에게 남았다. 평소 아픈 내색 없이 씩식하게 잘 버텨주었던 민수도 수술 날짜가 잡힌 뒤에는 부쩍 말이 없어졌다. 엄마와 아빠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 하는지 이제는 어느 정도 짐작할 나이가 된 것이다. 수술이 끝나고 나면, 수술을 잘 하는 실력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민수... 엄마는 아들이 희망을 품고,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