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9.06.16 (화)
259회 - 남매의 희망 나침반 ◈ 방송일자 : 2009년 6월 16일 방송 ◈ 연 출 : 박주미 ◈ 글, 구성 : 박영애 선천성 뇌성마비로 태어났을 때부터 한 발짝도 걸을 수 없었던 신영이. 그러나 신영이에게는 불편한 몸을 대신해 주는 가족들이 있어 행복했고, 가족들 또한 신영이의 부족한 부분을 사랑으로 채워가며 살았다. 가족들이 신영이의 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무렵, 또다른 불행이 닥쳤다. 두 살 터울의 누나 형옥이가 갑자기 시력을 잃은 것이다. 도무지 원인이 무엇인지 가족들은 알 도리가 없었다. 부모님은 형옥이의 병을 알아내기 위해 병원을 전전했고, 여러 차례 검사 끝에 쇼그렌 증후군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 쇼그렌 증후군이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 오히려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희귀질환. 건강하다 믿었던 형옥이마저 희귀병 진단을 받은 그날, 16년 전 신영이의 병을 진단 받던 그 날처럼 엄마, 아빠는 또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형옥이의 몸에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무렵. 그러나 형옥이는 한 번도 가족들에게 내색하지 않았다. 아픈 동생을 보살피느라 힘겨운 부모님에게 자신마저 짐이 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홀로 아파하는 동안 형옥이의 병은 점점 깊어져 갔다. 형옥이의 시력을 앗아간 희귀병은 다리 마비까지 가져와 이제는 혼자서는 걷는 것조차 힘든 상태가 되었다. 아프기 전까지 헌신적으로 동생을 돌보던 형옥이의 몸은 이제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된 것이다. 언제나 자신의 불편한 손발이 돼 주던 든든 누나가 희귀병에 걸렸다는 사실은 동생 신영이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누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새로운 꿈을 꾸기도 했던 신영이. 누나가 병으로 쓰러지던 날, 신영이의 꿈도 함께 쓰러졌다. 이제 아픔까지 닮아버린 남매. 남매는 지금 언제 끝날지 모를 고통의 길을 나란히 가고 있다. 몸이 아픈 후 형옥이에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는 동화작가가 되어 세상에 희망을 전하는 것. 그리고는 그 꿈은 현실이 돼 가고 있다. 얼마 전, 한 단체의 도움으로 동화책을 출간하게 된 형옥이. 형옥이의 동화 속엔 장애를 가졌지만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남매가 등장한다. 동화 속 남매가 그랬던 것처럼 형옥이와 신영이도 머지않아 시련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