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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9.07.07 (화)
262회 - 성현이의 기적
◈ 방송일자 : 2009년 7월 7일 방송
◈ 연    출 : 박주미
◈ 글, 구성 : 박영애 





 
이른 아침, 
아직 잠에서 덜 깬 여덟 살 아들을 업고 엄마가 집을 나선다.
엄마는 일주일에 한번씩 성현이와 함께 인천의 집에서 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왕복 3시간이나 걸리는 먼 길을 떠난다. 
정기적으로 수혈을 받아야 하는 성현이 때문에 지난 6년간 한결 같이 걸었던 길.    
성현이는 골석화증이라는 희귀난치질환을 앓고 있다. 
골석화증이란 뼈의 노후한 세포를 제거하는 파골세포가 기능을 못해, 뼈 가운데가 노후한 세포로 
단단하게 채워지는 병. 골수에서 조혈모세포가 생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수혈을 통해 
몸 안에 부족한 피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 
굳어가는 뼈 때문에 날이 갈수록 앙상해져가는 팔과 다리, 수혈 합병증으로 점점 비대해지는 배.
게다가 2차 감염으로 생긴 염증 때문에 성현이는 매일 쓰라린 소독을 해야 한다.
여린 몸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통증과 수년간 싸워온 성현이. 
여덟 살 성현이의 얼굴은 이미 웃음을 잃은 지 오래다. 


 
백일 무렵...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시원찮았던 성현이. 
날이 갈수록 혈색이 창백해지는 아이를 안고 병원을 찾은 엄마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을 받게 되었다. 골석화증, 첫 아들 성원이와 같은 병이었다. 
형제가 제발 이것만은 닮지 않기를 바랐었는데 현실은 너무나도 가혹했다.
첫째 성원이에 이어, 둘째 성현이 마저 힘겨운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첫 아들 성원이가 6년의 투병 생활 끝에 결국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리고 그 무렵, 성현이에게 주어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받게 되었다. 

 

‘앞으로 3년’ 성현이에게 남겨진 시간이라고 했다. 
그러나 성현이는 하루하루를 기적처럼 버텨냈고 5년이 지난 지금도 엄마 곁에서 꿋꿋이 병마와 싸우고 있다.
아들과 보내는 매시간 매초가 소중하다는 엄마.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의 곁을 떠나버린 첫 아이 성원이처럼, 성현이 마저 떠나버리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엄마는 믿는다. 
지금까지 성현이가 보여준 기적 같은 시간들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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