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9.07.14 (화)
263회 - ‘엄마의 공주’ ◈ 방송일자 : 2009년 7월 14일 방송 ◈ 연 출 : 이승훈 ◈ 글, 구성 : 김신애 “얼른 자라서 학교에 가고 싶어요” 예닐곱 살 아이들이 모인 어린이 집에서 유독 작아 보이는 현영이. 그러나 현영이는 사실 초등학교 입학 때를 이미 넘긴, 어린이집의 맏언니다. 올해로 여덟 살이지만 키는 90cm를 갓 넘겨 또래보다 머리하나 정도가 작다. 성장판에 이상이 생겨 키가 자라지 못하는 연골무형성증이라는 희귀질환 때문이다. 작은 키 때문에 자기보다 어린 동생들의 도움을 받지만, 무엇하나 지지 않으려는 현영이는 공부도 바둑도 누구보다 열심이다. 얼른 키가 자라서 학교에 가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은 현영이... 키만 크면 긴 다리로 또래친구들을 금방 쫓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어린이집에서는 의젓해 보이는 현영이도, 집에만 오면 어리광쟁이가 된다. 딸을 세상에서 가장 예쁜 공주로 대접해주는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두 팔 벌려 안아주는 엄마의 품이 현영이에겐 세상에서 가장 넓지만, 엄마도 연골무형성증을 갖고 있어 보통의 엄마들보다 작다. 그래서일까, 엄마의 눈에선 깊은 사랑과 함께 안타까움이 비친다. “이 아픔 너만은 모르고 살길” 엄마의 키는 126cm로, 초등학교 1학년의 평균 신장과 비슷하다.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건강한 첫아들을 낳으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누렸는데... 현영이가 태어나던 날은 마음이 저렸다. 작은 키로 살아온 세상의 무게를 자신과 꼭 닮은 아기마저 짊어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현영이가 다른 사람이 아닌 내 딸이 되어주어 감사한다고 기도드렸다. 이제 현영이만은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키가 지금보다 더 자랄 수 있는 수술을 가족은 함께 시도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