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9.08.11 (화)
266회 - 재철이가 사는 세상 ◈ 방송일자 : 2009년 8월 11일 방송 ◈ 연 출 : 이승훈 ◈ 글, 구성 : 김신애 혼자만의 세상 속에 사는 재철이 재철이는 올해로 8살이 되었지만, 기저귀를 차고 밥도 혼자 먹지 못하며 ‘엄마’‘아빠’조차 말하지 못한다.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계속해서 어딘가에 몸을 부딪고 머리를 찧는 상처받기 쉬운 아이... 재철이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계속되는 경기로 뇌손상을 입었다. 나아지겠지 하며 한결같이 바랐지만 차도가 없었고, 어느덧 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어도 큰 아기와 다름이 없다. 아직 누군가와 시선도 제대로 맞추지 않는 재철이는 자기 혼자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또 다른 엄마가 되어주는 누나들 13살, 11살인 누나 재경이와 재은이는 재철이의 누나이면서 엄마와도 같은 존재다. 자신들의 몸 만큼이나 커버린 동생을 여전히 업어주고, 젖병을 물리며 놀아준다. 엄마아빠가 일할 때면 동생을 돌봐야 하는 두 누나들에게 재철이를 시설에 보내자고 말을 꺼냈을 때, 둘은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반대했다. 가족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재경이와 재은이가 있었기에, 엄마 아빠는 생업에 소홀하지 않으면서도 재철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줄 수가 있었다. 컨테이너에 가둘 수밖에 없는 귀한 막내 지난해 가족이 살던 집이 불타는 사고가 벌어졌다. 각종 고물을 수집해 파는 것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재철이네 부모님은 고물상 곁에서 컨테이너 생활을 시작했다. 마당을 차지한 고철과 병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머리를 찧거나 넘어지는 재철이에게는 더욱 위험하다. 두 누나도 없고 엄마아빠도 일할 때면 재철이가 있는 컨테이너를 잠궈야만 하는 상황. 엄마아빠는 재철이가 넓은 세상에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마저 가두는 것만 같아 마음이 아프다. 재철이가 느리게라도 낫기를, 엄마아빠를 부를 수 있길 가족은 오늘도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