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9.08.18 (화)
267회 - 동환이, 미소 짓다 ◈ 방송일자 : 2009년 8월 18일 방송 ◈ 연 출 : 이상하 ◈ 글, 구성 : 이반석 10살... 하지만 10kg을 채 넘기지 못한 몸무게 백일을 갓 넘겼을 무렵 호흡곤란과 폐렴, 소화기 장애 등 십여 가지나 넘는 병이 발견된 동환이... 병원에서는 17번 염색체의 이상이 생긴 희귀병이라고 했다. 그중에서도 식도가 막혀 음식물을 넘길 수 없는 증상 때문에 동환이는 수도 없이 생사의 고비를 넘겨야 했다. 배에 구멍을 내서 위로 직접 음식물을 넣는 관을 삽입해보기도 했고, 식도를 넓히는 시술도 받아봤다. 식도가 파열될 수 있다는 위험도 무릅쓴 채 같은 시술을 반복하길 여덟 차례... 하지만 이 모든 어려움을 견뎌낸 결과는 항상 제자리였다. 여전히 먹는 것도, 숨 쉬는 것도 쉽지가 않은 동환이... 올해 열 살이 되었지만 몸무게는 10kg을 넘기지 못해 품에 안으면 부서질 것만 같이 작고 연약하다. 십 년을 기도했고, 앞으로도 기도할 거예요 동환이는 10년을 살아오는 동안, 입으로 맛을 느끼며 음식을 먹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 여러 번의 시술 끝에 가까스로 식도를 벌려 놓았지만, 겨우 얇은 호스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넓이라 코에서 위로 연결된 튜브로 분유를 먹고 있다. 소화 기능이 좋지 않아 적은 양의 음식을 두 시간에 한 번씩 먹어야 하고, 먹은 음식이 역류할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누워 있을 수도 없다. 이런 아이를 수시로 일으켜 앉히고, 안아주며 보내온 10년... 이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엄마 역시 편하게 잠들어 본 날이 단 하루도 없다. 하지만 동환이가 아주 느리게나마 조금씩 먹고 자라는 것을 보는 일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기쁨이었다. 지치고 힘들 때면 엄마는 동환이의 미소를 본다. 마음속의 불안까지 쓸어가 버리는 환한 미소를 마주할 때마다 엄마는 동환이와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 기도를 드리게 된다. 우리 가족이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기를... 동환이네 가족에게 어려움은 한꺼번에 찾아왔다. 동환이를 낳고 1년이 지났을 무렵 아빠도 부신피질 기능 저하증이라는 병을 얻게 된 것이다. 아이의 병원비를 벌고, 다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병으로 인해 아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동환이와 아빠의 투병 생활이 길어질수록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도 점점 커져만 갔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힘겹게 버텨냈던 시간들... 하지만 가족들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다섯 식구가 함께할 수 있었기에 지난 세월을 견뎌냈고, 앞으로도 잘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가족의 소원은 크지 않다. 첫째는 동환이가 잘 먹고 성장해 걸을 수 있게 되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 둘째는 아버지가 건강해져서 다섯 식구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가 다시 만들어지는 것이다. ‘함께’라는 이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견뎌낸 동환이네 가족이 밝은 내일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함께 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