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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회 - 열세살 연호의 희망 찾기
◈ 방송일자 : 2009년 8월 25일 방송
◈ 연 출 : 전휘성
◈ 글, 구성 : 박영애 





골목 어귀에서 뛰노는 아이들 소리가 연호의 방안까지 들린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심심했던 연호는 얼른 방문 가까이로 몸을 이끈다. 
그러나, 방문 앞에 앉아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볼 뿐 연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할아버지에게 의지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모든 근육이 야위고 쇠약해져 가는 희귀병, 진행성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연호.
연호는 이 병으로 인해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되었고, 
물 컵 하나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로 팔 힘이 약해졌다. 
5년 전만 해도 또래 아이들 속에서 신나게 뛰놀았지만 
이젠 아주 사소한 것 하나도 할아버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열세 살 연호는 할아버지에게 의지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사랑과 희생으로 손자를 품다
13년 전, 할아버지는 태어난 지 6개월이 채 안 된 손자를 품에 안았다. 
연호를 두고 떠나버린 엄마와 전국을 돌며 떠돌이 생활을 하는 아빠를 대신해 손자를 맡아서 키워야 했기 때문이다. 
너무도 당연한 부모의 사랑도 받지 못하는 가엾은 손자. 
할아버지는 그 사랑까지 더해 정성으로 연호를 키우고 싶었다.  
그러나, 여든이 가까워 오는 나이와 점점 쇠약해져가는 몸. 
언제까지 아픈 손자 곁을 지켜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하루하루 심각해져만 가는 몸 상태와 이젠 이겨내겠다는 의지마저 약해져버린 연호. 
아픈 손자의 손발이 되어 오로지 손자만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할아버지. 
언제쯤이면 연호와 할아버지에게 희망이 찾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