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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9.09.01 (화)
269회 - 희수의 느린 걸음
◈ 방송일자 : 2009년 9월 1일 방송
◈ 연 출 : 최원교
◈ 글, 구성 : 김신애 





바동거리며 배밀이를 하고 뒹굴거리며 몸도 뒤집는 희수. 서툴게 ‘엄마’를 부르며 함박웃음을 지을 때는 천사와도 같다. 그러나 엄마는 이런 희수의 모습을 보고도 때로는 엄하게 다그친다. 마냥 아기와 같은 희수의 나이가 벌써 일곱 살이기 때문이다. 희수는 돌이 지났을 무렵 심한 경기로 인해 뇌손상을 입었고, 그로 인해 운동장애와 언어 인지장애가 나타났다. 벽에 기대 혼자 서는 것도 힘겨운 희수... 그러나 주는 대로 삼키기만 하던 희수가 이제는 쓰고 독한 약을 입에 머금는 꾀를 낼 만큼 성장하고 있다. 덕분에 엄마 아빠는 삶을 더 꽉 그러안는다.

희수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던 엄마가 요즘에는 이틀에 한 번을 여덟 시간동안 사라진다. 희수를 임신했을 즈음부터 신장질환을 앓아온 엄마가 지난 3월부터 투석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쪽 팔은 멍이 지지 않게 되었고, 여름에도 긴소매를 입게 되었다. 매번 희수의 형이 학교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가 병원을 찾는 엄마... 투석을 받으며 누워있는 시간에도 희수와 희훈이 걱정에 가슴이 뻐근해져 온다. 
올해 열한 살인 희훈이는 요즘 사춘기에 접어든 것 같다. 희수에 비해 관심을 덜 주는 것만 같아 항상 미안한 엄마는 희훈이의 마음을 더욱 알기가 어려워졌다. 희훈이의 작은 가슴에 맺힌 것은 무엇일까.


희수가 태어나면서 시작된 투병생활이 7년째 이어지면서 가족의 삶은 벼랑 끝에 선 것처럼 위태로워졌다. 도배일, 공사장 막노동, 이삿짐 운반 등 가리지 않고 일해 온 아빠지만 병원비를 대기에도 빠듯하다. 밀린 병원비를 갚기 위해 살던 2층 집 전세금을 빼 반지하 단칸방으로 이사 온 지 1년... 고단한 하루를 보내며 가족 누구도 소리내어 말하지 않았지만 무심코 서로 상처를 주고, 받았다. 그러나 변함없이 보폭을 맞춰 함께 걸어간다. 신장이식을 하고 마침내 어머니의 팔에서 멍 자국이 희미해지는 날이 올 것처럼, 희수도 혼자 힘으로 함께 걷게 될 날이 올 것을 가족은 굳게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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