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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9.09.08 (화)
270회 - 대근이의 내일은 맑음
◈ 방송일자 : 2009년 9월 8일 방송
◈ 연 출 : 이상하
◈ 글, 구성 : 이반석 




다른 사람의 피로 살아온 13년
느릿느릿 어렵게 걸음을 떼는 조그만 아이가 있다. 창백한 낯빛에 불룩 튀어나온 배로 어정쩡하게 걷는 모양은 한눈에 보아도 어딘가 아프고 불편해 보인다. 엄마의 손을 꼭 붙잡고 힘겹게 걸어가는 아이는 올해 열세 살이 된 대근이다.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난 대근이는 생후 8개월 무렵에 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수술을 받은 후부터 혈변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매번 수혈을 받아야 할 만큼 많은 양의 피가 빠져나갔다. 한두 번에 그칠 거라 예상했던 혈변은 대근이가 성장하는 내내 멈추지 않았다. 한 달에 한 번 받던 수혈을 2주일에 한 번,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 받게 되었고 빈혈이 심해져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여러 차례, 그렇게 대근이는 13년 동안이나 다른 사람의 피를 의지해 살아야 했다.

살얼음판을 딛는 마음으로 살아온 날들
13년 전, 엄마 아빠의 가슴엔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 아이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의료진의 소견 때문이다. 보통 장기간 수혈을 받을 경우엔 몸에서 거부 반응이 생긴다고 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대근의 몸이 수혈을 거부하는 날이 오게 되면 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당시에 예측은 길어야 20년... 매일이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처럼 불안한 날들이었다. 그렇게 별다른 차도 없이 십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대근이는 어느새 열세 살이 되었다. 엄마 아빠는 속수무책으로 흐르는 시간이 원망스럽다. 대근이가 피를 쏟는 이유를 알아내서 수혈을 받지 않을 수만 있다면...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붙잡는다.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대근이의 아빠는 시골 5일장을 돌며 뻥튀기를 팔아 생계를 꾸려간다.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형편에 대근이의 치료비까지 감당하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았다. 몇 해 전 어렵게 돈을 모아 내로라하는 대학 병원을 찾아간 적이 있었지만, 그곳에서도 속 시원한 답은 들려주지 않았다. 오히려 큰 병원의 문턱이 한없이 높게만 느껴져 상심하고, 낙담한 채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혹여나 부모가 아는 게 없고 가진 것이 없어서 대근이가 더 아파야 했던 것은 아닐까... 아들을 생각 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는 미안함에 엄마 아빠의 한숨이 깊어진다. 대근이를 괴롭히고 있는 병의 원인은 과연 언제쯤 밝혀낼 수 있을까? 

대근이의 창백한 얼굴이 밝고 환한 미소로 물들 수 있도록 이 함께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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