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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9.09.15 (화)
271회 - 열두살 강연이가 그리는 세상
◈ 방송일자 : 2009년 9월 15일 방송
◈ 연 출 : 전휘성
◈ 글, 구성 : 박영애 




돌아갈 때마다 요란한 소리를 내는 밥뚜껑은 강연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다. 
팽이처럼 돌아가는 밥뚜껑에 귀를 바짝 대고는 이내 까르르 웃는 강연이.
그저 희뿌옇게만 보이는 강연이의 세상에 소리는 유일한 즐거움이다.

올해로 12살이 되었지만 강연이는 성장이 많이 늦된 편이다.  
대여섯살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왜소한 체격에 겨우 옹알이 정도만 하는 강연이.
백내장으로 한 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은 후부터는 늦게 배운 걸음마마저 
포기한 채 기어 다니려고만 한다. 
예민해진 청각으로 그저 좋아하는 소리를 듣는 것이 일과인 강연이. 
단조로운 소리들로 채워진 일상이지만 언제나 그 곁을 사랑으로 지켜주는 할머니가 있기에 
강연이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강연이가 세 살 되던 무렵, 
이혼 후 각자의 길을 떠난 엄마, 아빠를 대신해 할머니가 강연이를 품에 안았다. 
몸이 불편한 손자를 홀로 키우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지만 할머니는 강연이의 
손과 발이 되어 10년을 하루 같이 그 곁을 지켰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도무지 자라지 않는 손자. 
게다가 지금은 나머지 한쪽 눈마저 백내장이 찾아와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빠듯한 형편에다 거동이 불편할 만큼 신경통이 심해져 강연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는 것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부모의 손길을 모른 채 자란 손자에게 한 번이라도 더 손을 주고 싶은데... 
언젠가부터 강연이를 볼 때면 할머니는 걱정과 한숨으로 한쪽 가슴이 묵직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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