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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9.09.22 (화)
272회 - 수경이의 느리게 가는 시간
◈ 방송일자 : 2009년 9월 22일 방송
◈ 연 출 : 최원교
◈ 글, 구성 : 김신애 




6년 전... 수경이가 태어나던 날은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아빠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걸렸다. 딸이 귀한 집안에서 어렵게 얻은 수경이의 걸음마를 보겠거니 ‘아빠’라고 불러주겠거니 기다리기를 한 해, 또 한 해... 그러나 수경이는 세 살이 지나도록 목을 가누지 못했다. 
결국 두 돌 무렵 수경이를 데리고 찾아간 병원에서 받은 진단은 프래더윌리증후군. 15번 염색체에 이상이 생긴 병이라고 했다. 그로 인해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도비만, 저신장, 학습장애를 나타낸다. 그저 먹는 것을 좋아하고 발달이 조금 더딘 아이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모의 무지가 딸의 병을 키운 것은 아닐까, 병명도 낯선 딸의 장애를 받아들여야 했던 날부터 엄마 아빠는 죄책감과 안쓰러움에 매일 가슴을 치며 살아왔다. 
그러나 작년, 다섯 살이 되면서 수경이는 혼자서 앉을 수가 있게 되었다. 엄마 아빠는 그 모습을 보며 함께 희망을 찾는다. 

수경이네는 엄마, 아빠, 그리고 두 오빠가 함께 생활한다. 참외농사를 하는 이웃의 비닐하우스를 돌며 헌비닐을 거두어 팔고, 참외 따는 일도 도와가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간이 좋지 않아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아빠는 농사일이 없을 때에도 단 하루도 쉬는 날 없이 공사장을 찾아다니며 일을 하고 있다. 엄마 역시 농사며 집안일까지 쉴 틈이 없는데다 잔병이 많아 약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보통의 아이들이 한 번 가르치면 배울 것을 수경이는 재활치료를 통해 열 번을 가르쳐야만 하는 상황... 거기다 병원에서 정기적인 검진도 받아야만 하는 것을 알지만 현실적으로는 모든 것이 버겁기만 하다. 
엄마 아빠는 단 하나의 소원을 이루는 날을 기다리며 힘든 나날도 버티고 있다. 그것은 수경이가 걷고, ‘엄마 아빠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을 보는 날이다. 몸도 마음도 훌쩍 가벼워질 것만 같은 그 날을 위해 엄마 아빠는 오늘도 힘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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