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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10.01.12 (화)
284회 - 내 사랑 울보
◈ 방송일자 : 2010년 1월 12일 방송
◈ 연 출 : 최원교
◈ 글, 구성 : 윤여정





표정으로 말하는 아이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몸을 비틀면서 울고 있는 정섭이. 눈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울고 있지만, 옆에 있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우는 소리가 전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가 아픈지, 무엇이 불편한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족들은 정섭이 옆에서 지켜봐야만 알 수 있다.

정섭이는 태어나자마자 뇌에 출혈이 생겨 뇌가 거의 다 손상되었고, 이후, 정섭이의 상태를 유지시키기 위한 하루하루가 이어졌다. 하지만 2년 전 폐렴을 앓고 난 후,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던 그 발걸음마저도 점점 늦춰지고 있다. 근육 강직이 심해 팔다리는 로봇처럼 굳어졌고, 몸은 어느새 활처럼 휘어버렸다. 숨 쉬는 것과, 식사를 돕기 위해 목과 배에는 호스를 연결해 놓았다.
꼭 안아주기에도 힘들 것 같은 작고 여린 몸의 정섭이와 정섭이 곁에서 온종일 떠나지 않는 엄마 사이엔, 숨겨진 사연이 있다. 

“가슴으로 낳은 아이, 정섭이는 제 아이입니다.”
정섭이가 첫 돌이 되었을 무렵, 엄마는 아픈 정섭이를 두고 집을 떠났다. 그 후, 할머니 품에서 자랐던 정섭이. 하지만 정섭이에게는 새 엄마가 생겼고, 새엄마는 정섭이를 헌신적으로 돌보기 시작했다. 매일같이 목과 배에 연결된 호스를 소독하는 손놀림은 이제 전문가 손길 못지않고, 정섭이가 울기만 해도 원하는 게 무엇인지 금세 알아낸다. 
그러다 보니, 정작 새엄마가 낳은 두 아이는 할머니에게 맡겨지는 시간이 많다. 하지만, 두 동생들도 누워있는 정섭이를 아끼고 챙겨주어 엄마의 마음이 한결 놓인다. 힘든 내색 하나 없이 가족들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아빠와 엄마를 대신해 두 동생을 돌봐 주는 할머니까지. 정섭이는 지금,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따뜻한 가족의 사랑으로 치료받고 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지난 6년간 엄마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지내온 정섭이지만 점점 굳어지는 근육과 휘어진 몸, 굽어진 손가락을 볼 때마다 엄마는 마음이 조급해진다. 
정섭이에게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주고 싶은 엄마. 정섭이를 품에 안은 순간부터 시작된 엄마의 고민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정섭이와 가족들의 아름다운 여행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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