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10.01.19 (화)
285회 - 민혁이, 희망의 날개를 펴고 ◈ 방송일자 : 2010년 1월 19일 방송 ◈ 연 출 : 이상하 ◈ 글, 구성 : 이반석 - 걷는다는 것, 더 이상 기억나지 않는 느낌 하얗게 눈이 내린 어느 날... 동네 사내아이들이 공을 차기 위해 운동장에 모였다. 거친 숨이 뿌연 입김으로 흩어지는 매서운 날씨, 하지만 추위 따위는 잊은 지 오래다. 같은 시간... 올해 열다섯 살이 된 민혁이는 운동장에 나가는 대신 앨범을 펼쳐 본다. 사진 속에 웃는 얼굴로 서 있는 아이가 보인다. 분명히 나 자신이 맞는데... 사진 속의 내가 어떻게 서 있는지, 어떻게 걸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히 걸었었는데...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아이들처럼 뛰어다닐 수 있었는데... 그때의 느낌을 떠올리려 애를 쓰지만, 아무리 노력 해봐도 더 이상 기억나지 않는다. - 10년간의 투병, 자꾸만 변해가는 몸 민혁이는 다섯 살이 되던 해에 근이영양증을 진단받았다. 온몸의 근육이 서서히 힘을 잃는 희귀 질환이다. 진단을 받고 2년이 지났을 무렵에 다리에 힘이 풀리기 시작했고 또 다시 2년이 흘렀을 땐 제 힘으로 걸을 수 없게 되었다. 근육병과 힘겨운 싸움을 벌인 것이 어느덧 10년... 이젠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달라진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작년부터는 척추를 단단히 받쳐줘야 할 근육이 힘을 잃어 갈비뼈와 골반이 맞닿을 정도로 몸이 휘어졌다. 무너지는 척추에 폐와 위장이 눌려, 숨을 쉬는 것도 음식물을 소화시키기도 쉽지가 않다. 키 160cm에 몸무게 22kg... 고된 병치레에 먹는 것까지 시원치 않다 보니 열다섯 민혁이의 몸은 점점 더 앙상해져 간다. - 수술, 생명을 건 선택 심하게 휘어버린 척추를 바로 잡는 방법은 단 하나, 수술뿐이라고 했다. 상태가 더 이상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한시라도 빨리 수술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 하지만 엄마 아빠는 섣불리 수술을 결정할 수가 없다. 큰 수술을 견뎌내기엔 민혁이의 몸이 너무나도 약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수술대 위에서 버티려면 기본적인 체력이 있어야 하고,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나 무사히 회복하려면 기준치 이상의 폐활량도 받쳐 주어야 하는데 민혁이는 두 가지 모두가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과연 민혁이는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을까? 꿈 많은 소년 민혁이가 조금 더 건강한 몸으로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이 함께 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