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10.06.01 (화)
300회 - 놓을 수 없는 희망. 사랑하는 내 딸, 나연이 ◈ 방송일자 : 2010년 6월 1일 방송 ◈ 연 출 : 이상하 ◈ 글, 구성 : 박영애 - 10개월 째 이어지는 힘겨운 병원생활 통통한 젖살 대신, 탄력 없이 축 처진 얼굴. 그리고 온 몸에 가득한 주름은 4살의 나연이를 제 나이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이게 한다. 나연이는 피부이완증과 근육병이 동시에 나타나는, 전 세계적으로도 보고된 바가 없는 아주 희소한 병을 가지고 있다. 작년 이맘때쯤만 해도 간단한 단어를 말하고 엄마를 따라 노래를 부르기도 했었지만, 병이 점점 진행되면서 이제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쉴 새 없이 끓는 가래 때문에 수시로 석션을 해줘야 하고, 혼자 앉을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아주어도 금방 풀썩 쓰러지는 몸. 덕분에 부쩍 더워진 날씨에도 나연이는 도통 엄마 품을 떠날 수가 없다. - 아픔까지 닮아버린 자매, 건영이와 나연이 지난 2007년 겨울, 199회 방송에 소개되었던 편. 나연이는 건영이와 쌍둥이처럼 닮은 네 살 터울의 동생이다. 당시 9개월이었던 나연이는 몸을 뒤집고, 걸음마도 배울 만큼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자라면서 언니의 증상을 그대로 닮아갔다. 방송 후, 건영이와 나연이는 재활과 치료에 힘쓰며 2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작년 여름, 안타깝게도 건영이는 정확한 병명도,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합병증으로먼저 하늘나라로 떠나게 되었다. - ‘제발 나연이만은’ 엄마, 아빠의 간절한 기도 건영이가 떠난 후, 나연이의 병세도 점점 나빠져만 갔다. 나연이는 현재 폐렴의 위험 때문에 입으로 먹지 못하고 콧줄과 수액을 통해 영양공급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잘 버텨주고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병의 경과를 잘 알고 있는 엄마는 점점 진행이 빨라지는 나연이의 모습이 불안하고, 답답할 뿐이다. 엄마와 나연이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10개월 동안, 아빠는 혼자 집안일을 돌보며 일터를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 누구보다 건영이와 나연이를 아끼던 할머니도 최근 지병이 더욱 악화되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는 가족들도 조금씩 지쳐가고 있는데... 건영이를 먼저 보내야만 했던 가족들. 하지만 동생 나연이만큼은 같은 이유로 잃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도는 오늘도 이어진다. 언니의 빈자리를 희망으로 채울 수 있는, 나연이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