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10.07.06 (화)
301회-열여섯 현승이의 작은 발걸음 ◈ 방송일자 : 2010년 7월 6일 방송 ◈ 연 출 : 전휘성 ◈ 글, 구성 : 윤여정 - 커다란 배를 가진 소년, 열여섯 현승이 중학교 3학년인 현승이는 교복이 어색할만큼의 앳된 얼굴과, 마르기만 한 작은 몸집, 그리고 몸집과는 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 현승이에게 점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요즘 들어 좀처럼 멎지 않는 코피를 자주 흘리고, 덩어리 진 피를 토하는 날들이 많아졌다.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을 찾는 일이 하루 걸러 한 번. 입원과 퇴원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 학교에 빠지게 되는 일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현승이는 이 모든 일들을 호들갑스럽지 않게, 덤덤히 받아들이고 있다. 열 여섯 살 작은 소년. 현승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 선천성 간 섬유증, 끊이지 않는 증상들 현승이는 태어날 때부터 간 섬유증과 다낭성 신종이라는 병을 가지고 태어났다. 세 살 무렵부터 코피를 쏟고, 언젠가부터 피를 토하기 시작한 현승이. 지속적으로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에 힘쓰고, 경과를 관찰해 보지만 현승이의 상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나쁜 징후만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현승이는 현재 간의 경화가 심각하게 진행되어 있다. 장기에 자꾸 고이는 피를 빼주는 응급 처치나, 정기적으로 받고 있는 진료는 이미 힘을 다해, 간이식 수술까지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 현승이를 위해서라면... 현승이에겐 세 살 터울의 동생, 현명이가 있다. 현명이는 형의 이야기만 나오며 눈물부터 짓는 마음 여린 동생이기도 하지만, 형과는 달리 축구선수가 꿈인 씩씩한 아이이기도 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 하지만 현승이의 병이 심해지자 엄마는 집은 나갔고 아이들은 아빠의 몫이 되었다. 잘 키워보겠다고 다짐했지만 아빠도 어릴 적부터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 있어 한 쪽 팔다리를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 경제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돌본다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현승이네를 위해 나선 건 할머니. 멀지 않은 이웃에 살며 수시로 드나들며 집안 살림을 도맡아주고 있지만, 일흔을 훌쩍 넘긴 당신의 몸은 정작 돌보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것은 무엇보다 현승이의 건강이다. 그들이 가는 길에 힘이 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과 함께 길을 찾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