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10.08.10 (화)
305회-형락이의 희망의 날개를 펴고 ◈ 방송일자 : 2010년 8월 10일 방송 ◈ 연 출 : 이상하 ◈ 글, 구성 : 윤여정 - 3개월 전, 씩씩했던 아들이 변해버렸다. 매일 태권도 학원에 다닐 정도로 누구보다 씩씩하고 건강했던 아들 형락이. 그런데 어느 날, 형락이가 걷는 모습이 이상해졌다. 운동을 심하게 했나, 하는 생각에 며칠을 지켜보고 있는데 얼마 후에는 다리의 모양새까지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급하게 대학 병원에 찾아가 받은 검사 결과, 병명은 ALD. 부신백질이영양증이라는, 뇌 이상 질환이었다. 엄마와 아빠가 병원에서 확인한 형락이의 뇌 사진은 하얗고 하얄 뿐이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던 이 날은 그리 먼 기억이 아니다. 지금부터 불과 3개월 전, 2010년 4월의 일이다. - 3개월, 다시 아이가 되어 가는 아들, 형락이 지난 3개월은 엄마 아빠에게는 너무 힘이 든 시간이었다. 든든했던 큰 아들이 점점 아이가 되어 가는 모습을 아무런 대책 없이 지켜보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신나게 뛰어다니던 아이가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되었고, 엄마아빠의 도움 없이는 혼자 앉아있는 것조차 힘이 들어 온종일 이상한 자세로 누워있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 변화가 힘겨운 건 엄마 아빠 만이 아니다. 3개월 전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형락이 역시, 마음과는 다른 몸의 변화를 힘겨워하고 있다.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면서도 꼭 혼자 앉아 텔레비전을 보려고 하고, 눈에 보이는 게 있으면 어떻게든 손에 잡으려 하고, 제 뜻대로 되지 않을 땐 그 마음을 누구에게도 전할 수 없어, 진이 빠질 정도로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그렇게 3개월. 이젠 형락이에게 보이는 병의 진행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 같아 더욱 초조해지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형락이다. - 이제 무엇이 더 달라져야 하는 걸까? 갑작스레 맞닥뜨린 변화들로 인한 지난 3개월의 두려움. 하지만 더 두려운 건, 앞으로 멈추지 않고 닥쳐올 변화들이다. 꾸준히 받아야할 재활치료, 다니다 중단한 학교 문제, 맞벌이하는 엄마아빠가 없는 동안의 형락이의 보육 문제, 그리고 병의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약에 대한 비용까지. 거기에 아직 어린 두 동생에 대한 걱정이 겹쳐 엄마 아빠는 한시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하지만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는 일.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기 위해 엄마아빠가 마음을 다잡았다. 앞으로 형락이네 가족에게, 기분 좋은 변화가 찾아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