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10.09.07 (화)
307회-대성이의 9회말 2아웃 ◈ 방송일자 : 2010년 9월 7일 방송 ◈ 연 출 : 이상하 ◈ 글, 구성 : 윤여정 ■ 대성이가 보는 흐릿한 반쪽 세상 대성이의 오른쪽 눈은 거의 시력이 없다. 책을 보거나 글씨를 쓸 때는 최대한 거리를 좁혀 눈을 가까이 대야만 알아볼 수 있다. 오른쪽 눈에 각막 혼탁이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 다니고는 있지만 공부하는 것부터 쉽지 않고, 체육이나 야외활동도 시야가 확보되지 않다보니 부딪히거나 넘어지기 일쑤. 세상이 온통 장애물들 뿐이다. 게다가, 오른쪽 눈의 시신경 회복을 위해, 정상 시력을 가진 왼쪽 눈에 종일 밴드를 붙이고 있다 보니, 지금 대성이가 볼 수 있는 세상은 흐릿한 반쪽의 세상 뿐이다. ■ 할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는 남매 대성이 남매를 돌보는 건 외할머니다. 어릴 적에 다리를 다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던 할머니의 관절은, 닳아져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 그로 인해, 한 걸음 걷는 것조차 어렵고, 밤에는 통증 때문에 잠 못 이룰 정도의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할머니의 고통은 몸의 불편함 뿐만이 아니다. 어린 대성이의 눈을 제 때 치료해 주지 못해 시력을 잃었다는 생각과, 어려운 형편 때문에 대성이 동생 성미까지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할머니의 마음은 죄책감이 가득하다. 하지만 지친 할머니를 다시 또 웃게 하는 것도 아이들이다. 돈을 많이 벌어서 할머니 다리를 낫게 해 주겠다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할머니 등을 두드리는 아이들과 함께 웃을 때마다, 할머니는 아린 가슴을 쓰다듬는다. ■ 마운드의 밝은 조명 아래, 우뚝 선 대성이의 모습 텔레비전에서 야구 중계가 있는 날이면 대성이의 얼굴에는 활기가 넘친다. 대성이의 꿈은 야구선수가 되는 것이다. 멋진 투수가 되어서 드넓은 구장의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던지는 그 날이 온다면, 할머니의 아픈 다리와 대성이의 눈도 고칠 수 있고, 동생 성미와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대성이의 흐릿한 반쪽 세상을 밝게 채워 줄 빛을 찾아서, 대성이의 큰 꿈을 담아 을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