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10.10.05 (화)
310회-길호와 윤호, 내일을 꿈꾸다 ◈ 방송일자 : 2010년 10월 5일 방송 ◈ 연 출 : 이상하 ◈ 글, 구성 : 이수민 ■ 서로를 비춰주는 등불이 되어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열아홉 살 길호와 두 살 터울의 동생 윤호. 나란히 밥을 먹고, 컴퓨터를 하고, 같이 음악도 들으며, 게임도 한다. 학교에서도 꼭 붙어 있을 정도로 사이좋은 형제들이다. 하지만 닮아선 안 될 고통스러운 병마저 닮아버렸다. 형제들이 나란히 가진 병, 듀센형 근이영양증. 근육병의 일종으로 몸이 점차 굳어져 가고, 척추측만으로 인한 호흡곤란 증상 등의 합병증까지 유발하는 무서운 병이다. 길호와 윤호는 이제 혼자 스스로 일어설 수도 걸을 수도 없다. 휠체어에 의지한 채 생활한지도 벌써 10년 가까이 되었지만, 서로를 비춰주는 등불이 되어 힘겨운 시간을 함께 견뎌내고 있다. 그렇게 형제는 오늘도 쌍둥이처럼 서로를 의지한 채 하루를 보내고 있다. ■ 또 다시 찾아온 시련 여느 집과는 다르게 아빠는 오늘도 바쁜 아침을 맞이한다. 보통은 출근 준비를 위해 서두르기 마련이지만 아빠는 그럴 수가 없다. 형제를 씻기고, 옷 입히고, 아침 식사 그리고 뒷정리까지 모두 아빠 혼자의 몫이다. 이런 생활을 한 지도 벌써 한 해가 다 되어간다. 올해 1월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엄마에게도 아이들과 같은 근육병이 발병한 것. 당장 두 아이와 엄마의 손과 발이 되어줘야 하는 아빠는 결국 일을 그만두어야 했고, 온 종일 엄마를 대신해서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지난 9개월의 변화가 버겁기만 한 아빠와 엄마, 도대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길호와 윤호의 내일을 위하여! 하루가 다르게 점점 몸이 굳어져 가는 길호와 윤호. 하지만 그들에게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커다란 꿈이 있다. 손재주가 많은 형 길호는 종이 공예가를 꿈꾸고 있다. 불편한 손으로 오리고, 붙여 만든 작품은 학교에서도 인기 만점! 이미 전문가의 경지에 올랐다고 할 만큼 실력이 좋다. 동생 윤호는 가수가 꿈이다. 최근엔 독학으로 통기타까지 공부를 하고 있을 정도로 열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오로지 오늘만 보고 지내왔던 아빠, 엄마와 달리 형제는 조금씩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주는 아이들을 위해서 아빠와 엄마도 새로운 마음으로 희망의 손을 잡아보려 한다. 이들 가족이 마음껏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을 떠나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