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10.11.02 (화)
314회-일곱 살 가영이의 즐거운 나의 집 ◈ 방송일자 : 2010년 11월 2일 방송 ◈ 연 출 : 정호영 ◈ 글, 구성 : 이수민 ■ 새침떼기 꼬마 숙녀 가영이 이른 아침부터 종종걸음으로 가족들을 바쁘게 깨우는 새침 떼기 일곱 살 가영이. 애교만점에 귀여운 살인미소까지 갖춘 가영이는 식구들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여운 꼬마숙녀이다. 예쁘게 꾸미고 싶어 하고, 또 재잘재잘 쉴 새 없이 떠드는 등 하는 짓과 말하는 것은 여느 또래 아이들과 똑같지만, 가영이는 일곱 살이라 믿어지지 않을 만큼 4~5살 정도의 작은 체구에 늘 코에 튜브를 달고 산다. 그렇기에 엄마에게 있어 가영이는 늘 안타까운 존재다. 겉으로 해맑게만 보이는 가영이에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 배불뚝이 오늘도 가영이와 엄마는 먹을 것을 두고 실랑이를 버린다. 자식들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른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는데 엄마는 가영이의 먹는 모습만 봐도 불안하기만 하다. 살기 위해 단 한 번도 마음껏 먹을 수 없었던 가영이는 먹는 것이 즐거움이 아닌 고통이 된지 오래다. 가영이의 병명은 만성 가성 장폐쇄 증후군. 장 운동이 스스로 되지 않아 음식물이 소화, 흡수되지 못하고 위와 장에 그대로 남는 병이다. 멈춰버린 장은 일곱 살 가영이의 성장마저 더디게 하였고 고 영양 정맥주사와 특수 분유로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 가영이는 위에 그대로 남아있는 음식물 때문에 배가 항상 불러 있다. 음식물을 제거하기 위해 코줄를 통하여 주사기로 빼내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수시로 코줄을 교체하는 일이 일곱 살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가영이는 씩씩하게 버텨나간다. ■ 일상으로 돌아온 가영이, 꿈을 꾸다 가영이는 생후 14개월 때 발병하고서 일곱 해를 사는 동안 꼬박 5년을 병원에서 생활하였다. 병원을 집삼아 살아왔던 탓에 다시 돌아온 집이 낯설어 한동안 고생하기도 하였다. 오랜 병원생활로 아직 한글과 숫자도 깨우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또래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한다. 하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온 가영이도 남모르게 배움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가방을 매고 학교에 가려는 오빠를 보면 덩달아 가고 싶어 떼를 쓰곤 한다. 엄마는 유치원이든 어디든 보내고 싶지만 언제라도 병원에 실려 갈지 모르는 딸을 함부로 내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5년 만에 다시 네 식구가 함께 생활하기 됐지만, 무엇부터 해 나가야 할 지 복잡하기만 한 엄마. 가영이네 네 식구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이 함께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