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11.02.08 (화)
325회 - 일곱 살 영훈이, 행운을 말하다 ◈ 방송일자 : 2011년 2월 8일 방송 ◈ 연 출 : 이상하 ◈ 글, 구성 : 윤여정 ■ 고통을 견뎌내는 영훈이의 시간 태어나 세 번이나 심장 수술을 받은 영훈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심장기형 질환은 영훈이의 하루하루를 아프게 만들었다. 반복되는 수술과 반갑지 않은 합병증, 그리고 악화된 심장 기능은 신장과 뇌에까지 영향을 미쳐, 신 부전증과 편마비까지 더해졌다. 그렇게 나빠진 신장 때문에 매일같이 투석을 받으며 버텨온 지도 벌써 5년. 요즘에는 신장 이식 수술을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적합한 공여자가 없어, 마음처럼 쉽게 수술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사이, 영훈이의 몸 상태가 바람 앞에 놓인 등불처럼 위태롭다는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에 엄마의 가슴은 한 번 더 무너져 내린다. 밥보다 많은 양의 약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투석기를 달고 잠자리에 드는 일곱 살 영훈인, 길고 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영훈이네 가족이 살아가는 법 이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영훈이는 미소는 언제나 밝다. 세상을 환히 밝힐 것 같은 아이의 미소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엄마. 엄마는 영훈이의 환한 웃음만 있다면 지금의 고통 쯤이야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의 웃음 한 번이, 엄마에겐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 영훈이의 하루에 없어서는 안 될 또 한 사람은 바로 형 기호다. 영훈이가 약을 먹고 주사를 맞으며 자지러지게 울 때마다, 영훈이의 곁에는 항상 기호가 있다. 엄마가 동생을 돌보는 동안 기호는 혼자서 자라 어느덧 영훈이를 돌볼 만큼 철이 들어 버렸다. 묵묵하게 영훈이의 점퍼 지퍼를 올려주는 기호의 손길에서 듬직한 형의 마음이 묻어난다. 아빠도, 아빠의 방식으로 가족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아빠의 방식이 엄마와 기호에게는 조금 어색해 보인다. 하나 둘 가져온 재활용품들이 거실 가득 쌓여있다. 엄마가 병원에서 영훈이를 돌보는 동안 일어난 일. 도저히 집 같지 않은 이 곳에 영훈이네 가족이 모여 살고 있다. ■ 엄마에게 전하는 한마디, 사랑해요 영훈이가 말을 잘할 수 있게 된다면 ‘사랑해’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는 엄마. 오랜 시간 끌어온 이 고통에도 언젠가는 끝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서로의 아픈 마음을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영훈이네 가족의 소원은 단 하나, 영훈이가 약과 투석 없이도 튼튼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기적 같은 희망이었다. 영훈이가 신장 이식 수술을 받게 되는 바람이 언젠가는 이루어 질 거라고 믿으며, 그 희망의 길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함께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