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11.02.22 (수)
327회 - 석현이의 달콤한 기다림 ◈ 방송일자 : 2011년 2월 22일 방송 ◈ 연 출 : 이평수 ◈ 글, 구성 : 윤여정 ■ 굳어가는 석현이의 시간 석현이가 컴퓨터의 마우스를 힘겹게 누른다. 8살 때 처음으로 진단받은 병, 근이영양증. 처음에는 걷는 것이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증세는 점점 심해졌고, 석현이의 근육들은 서서히 굳어 갔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꼼짝할 수 없게 된 석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씩 줄어들다 보니 이제는 어느덧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아서 보낸다. 병 때문인지 성격은 더 소심해져만 가고, 틀어진 팔과 다리에서는 점점 힘이 빠져간다. 근육에 힘이 없어져 척추가 휘어지고, 이렇게 지내다가 석현이는 결국 휘어진 척추 뼈 때문에 장기까지 손상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 석현이의 익숙한 기다림, 그리고 닫혀버린 마음 이른 새벽, 아직은 모두들 잠든 시간이지만 엄마의 하루는 채 가시지 않은 어둠과 함께 시작된다. 십여 년 째 계속 하고 있는 우유배달. 아빠와 헤어지고, 두 형제를 길러야 했던 엄마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었다. 낮 시간 동안에는 석현이를 돌봐야 하기에, 엄마는 새벽 우유배달 일을 놓을 수 없었다. 형 또한 학비는 물론 생활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나, 밤이 늦도록 아르바이트를 하고 돌아온다. 엄마와 형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기까지 석현의 지루한 기다림은 그렇게 반복되고 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배려하다보니, 가족들은 오히려 마음을 닫고 지내게 되었다. ■ 열 일곱 석현이의 달콤한 기다림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석현이. 무엇이 이 아이의 마음을 이리도 꽉, 닫게 만든 것일까. 휘어진 척추를 펴 주는 수술만큼이나 석현이가 가족들에게 마음을 기대는 일도 중요하다. 그동안 석현이의 기다림이 일상에서 필요했던 도움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부터 시작 될 석현이의 기다림은, 마음에 버팀목이 되어 줄 엄마와 형, 그리고 기적 같은 희망이 찾아오는 기다림이 되기를 바라며, 석현이의 달콤한 기다림에 이 함께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