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11.03.07 (화)
329회 - 무동이네 가족의 행복찾기 ◈ 방송일자 : 2011년 3월 7일 방송 ◈ 연 출 : 이상하 ◈ 글, 구성 : 전희영 ■ 길 위의 천사, 무동이 엄마가 아르바이트하는 과일 가게에서 빈 과일 상자를 들고, 무동이가 달려나온다. 가게 건너편 손수레 앞에 상자를 내려놓는 무동이. 폐지를 줍는 아빠를 따라다니며 길에서 하루를 보내는 일곱 살 아이. 무동이의 귀여운 웃음 뒤에는 근이영양증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열세 살이 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무동이의 몸 상태. 근육에 힘이 점점 빠져가는 이 병은 무동이를 걷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고, 더 나쁜 결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바지에 실례를 하고만 무동이, 하지만 그 또한 힘이 빠지는 근육 때문이라는 걸 아는 아빠는 그저 묵묵히 옷을 갈아입혀 줄 뿐이다 ■ 손수레에 하루를 싣고 무동이가 던져두고 간 빈 과일 상자를 묵묵히 정리하는 아빠. 엄마가 일하는 과일가게 건너편에서 종일 손수레를 세워두고 폐지를 수집하는 것이 아빠의 일이다. 무동이의 유일한 놀이터는 아빠의 손수레. 상자가 쌓인 좁은 손수레 위에서 무동이가 자동차를 가지고 노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춥다며 손을 내미는 무동이에게 조용히 벙어리장갑을 끼워 주는 것밖에 해 줄 수 없는 아빠. 식사를 자주 거르는 것은 물론, 집 안에 제대로 된 욕실 시설이 없어서 싱크대의 찬물로 무동이에게 세수를 시킬 때면 아빠, 엄마의 마음은 한없이 무거워 진다. 또래보다 왜소했던 무동이가 걱정스러웠던 아빠와 엄마. 아프지 않기를 바랐는데, 수두증으로 누나를 잃은 아빠와 엄마는 무동이 마저 잃게 되는 건 아닐까 불안하기만 하다. ■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늦은 저녁, 손수레 가득 빈 과일 상자와 폐지들이 쌓이면 아빠는 무동이를 태우고 고물상으로 향한다. 산더미 같은 폐지 더미에 돌아오는 돈은 고작 몇 푼뿐이지만 아빠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엄마가 보조로 일하는 과일가게의 장사가 마무리되는 시간이면 가장 먼저 “수고하셨습니다.”를 외치는 무동이의 힘찬 목소리가 들린다. 아빠와 엄마의 유일한 희망인 무동이. 열세 살이 되어서도, 그 후에도 지금처럼 씩씩한 모습이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세상을 향한 무동이네 가족의 힘찬 걸음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함께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