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11.04.18 (화)
335회 - 성범이네의 행복 나침반 ◈ 방송일자 : 2011년 4월 18일 방송 ◈ 연 출 : 한아름 ◈ 글, 구성 : 이수민 ■ 어둠속에 갇힌 성범이 시각장애와 중도 난청을 가지고 태어난 성범이. 로웨증후군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희귀병을 안고 살아 온지도 벌써 십 년째다. 볼 수 없는 답답함에 스스로 소리를 내어 적막을 깨는 성범이. 성범이의 알 수 없는 외침을 들을 때마다 아빠와 엄마는 괜한 죄책감에 마음이 아프다. 청각이 50데시벨 정도밖에 되지 않는 성범이의 유일한 즐거움은 엄마의 휴대전화를 귀에 바짝 대고 노래를 듣는 일이다. 식사 시간이면 엄마는 성범이 입에 음식을 넣어 주기 전에 코로 냄새를 맡게 한다. 앞을 볼 수 없는 성범이에게 어떤 음식을 먹는 건지 알려주는 엄마만의 배려다. 차라리 다른 곳이 아팠더라면 아빠와 엄마의 얼굴이라도 제대로 보여 줄 수 있었을 텐데. 성범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세상의 이곳, 저곳을 보여주고 싶다는 엄마의 바람은 이렇게 이루어 질 수 없는 오랜 소망으로만 남겨지는 걸까? ■ 외로운 청개구리, 성비 방바닥에 기운 없이 늘어진 성범이를 안아서 침대위로 옮겨주는 동생 성비. 하지만 성범이의 목이 뒤로 확 젖혀져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자 엄마의 꾸중이 이어진다. 성비의 마음에 상처 하나가 또 늘었다. 아빠와 엄마의 관심이 형 성범이에게 집중된 사이, 아무도 모르게 상처투성이로 8년을 자라 온 성비였다. 아픈 형에게만 향한 아빠와 엄마의 시선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해서 시작된 성비의 이상행동. 사소한 일에 거칠게 반응 하거나 동물 울음소리를 내는 등 성비의 마음속에 쌓인 분노들은 그렇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드러났다. 먼 훗날 성범이에 대한 부담을 성비에게 이어주지 않으려고 부모님이 성범이의 치료에 집중하는 동안 성비는 관심과 사랑에 목마른 아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 서로에게 비타민이 되어 평범하지 못한 일상에 지쳐만 가는 성범이네 가족들. 대화는커녕 서로 눈 마주치는 일 조차 쉽지 않은데. 마음과 달리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 아빠, 엄마의 갈등과 감당하기 힘든 성비의 모습들. 가족 간의 소통을 다시 시작할 수는 없을까? 어색하고, 낯설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어보는 가족들. 언제까지나 힘겨울 것만 같던 성범이네 가족에게도 희망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는데. 세상을 향한 성범이네 가족의 힘찬 걸음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함께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