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11.05.02 (화)
337회 - 소영이의 열일곱 번째 도전 ◈ 방송일자 : 2011년 5월 2일 방송 ◈ 연 출 : 이상하 ◈ 글, 구성 : 전희영 ■ 소영, 평범할 수 없는 학교생활 쉬는 시간 소란스러운 교실, 삼삼오오 모여 있는 아이들 중에 소영이가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밝게 웃는 소영이는 글짓기와 영어를 좋아하는 평범한 여중생처럼 보인다. 수업 종이 울리고 운동장엔 반 아이들의 체육수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소영이는 여전히 교실에 남아있다. 체육수업은 귀찮아 보인다고 말하는 소영이는 불편한 몸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학교생활이 너무나 많다. 학교에서 가 본 소풍은 단 한번이 전부다. 날씨가 심하게 궂은 날이면 학교를 빠지기 일쑤다. 중학교 2학년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엄마와 학교를 오가는 소영이. 휠체어가 없으면 두 팔에 온 몸을 지탱하고 기어 다니는 소영이는 골 형성부전증이라는 희귀난치질환을 앓고 있다. ■ 올해 나이 열여섯, 어느새 열일곱 번째 수술 선천적으로 약한 뼈가 특별한 원인 없이도 쉽게 부러지는 골 형성부전증. 소영이도 크고 작은 골절상으로 수술실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그렇게 받아온 수술이 어느덧 16번. 소영이가 이번에는 심각한 상태의 척추측만 진단을 받았다. 88도나 휘어진 척추 뼈 때문에 갈비뼈까지 엿가락처럼 변형되고 있는 상황. 소영이는 과다출혈의 위험을 안고 17번째 수술을 받게 됐다. 어느 때보다 조심스런 수술이지만, 척추가 교정되면 130센티에 불과한 키가 조금이나마 클 것이란 희망의 말도 들었다. 침대에 누워 엄마 손을 잡고 하염없이 훌쩍이다가 수술실로 들어간 소영이는 17번째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 사춘기 소녀, 작은 몸으로 꿈꾸는 넓은 세상 대형마트의 축산코너에서 자정 넘어 까지 일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엄마. 그러나 엄마는 피곤한 내색을 할 수 없다. 곰팡이가 가득 피어있는 어두운 반 지하방에서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리다 잠들었을 어린 딸이 떠올라서다. 엄마는 오히려 어려운 형편에 충분히 뒷바라지를 못 해 주는 것 같아 항상 미안하다. 그런 엄마를 잘 아는 소영이는 나름대로 자신의 미래를 그려본다.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작가가 되는 꿈. 혼자서는 거동이 불편한 소영이가 작가가 되면 상상만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아직은 막연한 소영이의 꿈에 한발 다가설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