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11.07.04 (화)
346회 - 민석이의 어느 멋진 날 ◈ 방송일자 : 2011년 7월 4일 방송 ◈ 연 출 : 한아름 ◈ 글, 구성 : 윤여정 ■ 긴장과 같이한 민석이의 10년 엉뚱한 질문을 쉴 새 없이 쏟아내는 민석이와 그 뜬금없는 질문들에 하나하나 정성껏 답하는 엄마. 그래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안은 두 사람의 목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려 퍼진다. 주변의 모든 물건, 소리, 냄새까지 궁금한 민석이는 세 살 무렵 시각을 잃었다. 때문에 민석이는 등굣길에도 공부할 때도, 세수를 할 때조차 엄마가 항상 옆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민석이에게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유난히 큰 머리와 독특한 외모를 가진 민석이는 크루존 증후군이라는 두개골 기형 질환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벌써 10여 차례가 넘는 큰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까지도 수시로 어지럼증, 손발 저림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요즘엔 입천장에서 영구치가 나오고 있다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민석이의 질환에 엄마는 늘 긴장의 연속이다. ■ 엄마가 애써 외면하는 현실들 시험기간에 접어들어 한창 열심히 공부 중인 현석이. 그런데 민석이가 공부하는 현석이의 주변을 서성이며 훼방을 놓는다. 화낼 법도 한데 현석이는 조용히 해달란 한마디를 하곤 그저 제 할 일을 한다. 장애가 있는 동생을 어른스럽게 이해하는 고마운 형, 현석이. 그러나 현석이도 아직은 열네 살 어린 소년이다. 민석이에게 매달려 있느라 현석이에게 무관심한 엄마는, 미안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현석이가 당연히 이해해 줘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엄마가 모른척하고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다. 젊었을 적부터 시작된 허리 통증. 지난 해 겨울 갑자기 증상이 재발해 조금만 걷다가도 주저앉고, 바닥에 잠깐만 앉아있어도 버티기가 힘들다. 게다가 최근엔 주민센터 자활근로까지 하고 있어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민석이를 데리고 학교와 재활치료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엄마의 하루는 늘 부족하기에 엄마의 치료는 자꾸만 뒷전이 된다. ■ 따로 또 함께 - 가족이란 이름으로 민석이는 현재 맹학교에 다니고 있다. 점자를 익혀서 일반교과과정을 밟고, 지팡이를 이용해 엄마 손을 잡지 않고도 혼자 걷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다. 그리고 현재 발달 상황에 맞는 인지치료를 통해, 엄마 손 없이도 홀로 생활할 수 있는 한 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대신 엄만, 잠시 놓은 그 손으로 현석이의 손을 잡아주기로 했다. 민석이에게 몰린 엄마의 관심 때문에 언제나 혼자였던 현석이는, 엄마와 조금 더 가까운 아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힘겨웠던 지난 10년 동안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민석이와 현석이, 그리고 엄마. 세 가족의 환한 웃음을 지킬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