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11.08.29 (화)
353회 - 화영이의 미소 ◈ 방송일자 : 2011년 8월 29일 방송 ◈ 연 출 : 신상민, 황주희 ◈ 글, 구성 : 김보경 ■ 한 번이라도 ‘엄마’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벌써 열다섯 해 째 침대에만 누워있는 화영이. 엄마는 오늘도 이른 잠에서 깨어 화영이의 상태부터 챙긴다. 혹시나 잠결에 가래가 차오르진 않았는지, 자세가 비뚤어지진 않았는지 엄마는 걱정부터 앞선다. 뱃속에서 열 달을 채우지 못하고 나온 화영이는 뇌병변 판정을 받았고, 이후 계속 누워서만 생활을 해 왔다. 더군다나 작년 폐렴으로 인해 숨쉬기 힘들어 목을 뚫어 관을 연결하는 수술을 받고 나서는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는 상태다. 엄마는 점점 몸이 안 좋아지는 화영이를 보면 ‘엄마’ 소리를 한 번도 하지 못하고 떠날까 봐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 아빠의 분홍 매니큐어 낯간지럽다며 애정 표현 한 번 하지 못한 아빠가 어느 날 불쑥 사온 분홍 매니큐어. 아빠는 누워있는 화영이의 손에 곱게 매니큐어를 발라준다. 한 번도 발라본 적 없어 투박해지지만 그래도 아빠는 이 순간만큼 딸이 또래와 같이 예쁜 숙녀가 된 것 같아 마냥 기쁘다. 누워서 죽만 먹는 딸이 안타까워 엄마 몰래 맛있는 매실차도 한 수저 먹이고, 예쁜 핀도 머리에 꽂아주는 아빠. 화영이에게 이것저것 다 해주고 싶은 아빠지만 해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늦은 나이에 얻은 딸은 아빠의 머리가 새하얘지도록 일어나지 못했고, 기약 없이 기다리는 아빠는 점점 지쳐만 가는데... ■ 화영이네 보글보글 피어나는 작은 꿈 화영이를 낳기 전 아빠와 함께 차렸던 대학가의 작은 식당. 처음 식당을 차렸을 때는 손님도 많고, 장사도 잘 되었는데 화영이가 아픈 후 제대로 식당을 돌보지 못했던 이유 때문인지 어느 날부터 손님이 줄기 시작했다. 요즘은 하루 2만 원도 벌기 힘들다. 결국 아빠는 공사장 일용직을 나가기 시작했다. 그나마 올 해는 비가 많이 와서 일거리도 많이 줄었다는 아빠. 더군다나 아빠의 나이가 적지 않아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막막하다. 화영이네 가족이 생계와 화영이 간호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장기간 엄마와 아빠의 도움이 필요한 화영이가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