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11.09.19 (화)
355회 - 아들, 할 수 있지! ◈ 방송일자 : 2011년 9월 19일 방송 ◈ 연 출 : 이평수 ◈ 글, 구성 : 조민경 ■ 소리 없는 세상을 사는 양이 시끄럽다는 엄마의 타박에도 아랑곳없이, 아빠는 종종 양이 귀에 대고 장난감을 흔들어 요란한 소음을 낸다. 박수도 쳐보고 큰 소리로 불러도 보지만, 아빠에게 등을 지고 앉은 양이에게선 어떤 대답도 반응도 없다. 올해 생후 30개월, 우리 나이로 세 살인 양이는 청각장애 판정을 받고 곧 인공 와우 수술을 앞두고 있다. 비록 청각장애 진단을 받긴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큰 소리에는 반응을 보였다는 양이.. 요즘 들어 더 잘 못 듣게 된 건지, 그저 장난감에 집중한 탓인지 아빠와 엄마는 알 수가 없다. ■ 엄마의 뒤늦은 후회 양이네 가족은 중국 동포다. 5년 전, 아빠가 한국에 살던 친척의 초청을 받고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한국으로 왔고, 뒤이어 2년 전, 엄마도 한국으로 왔다. 그리고 지난해, 엄마는 중국에 떼어놨던 양이마저 한국에 데려왔다. 날 때부터 잘 삼키지를 못해서 죽을 고비를 넘겼던 양이는 성장발달이 더딘 편이었다. 중국에서 양이가 해볼 수 있는 검사는 다 해봤지만, 결과는 정상이라고 했다. 그러나, 엄마가 한국에 있는 동안 양이의 발달은 점점 더 지체돼 갔고 엄마는 행여나 하는 마음에 의료기술이 발달된 한국으로 양이를 데려오게 됐다. 옹알이조차 하지 않는 양이를 안고 한국의 큰 대학병원을 찾은 엄마는 예상치도 못한 청각장애 진단과 인공 와우수술 시기가 늦어졌다는 말에 그만 충격을 받았다. ■ 아들, 할 수 있지! 오는 9월 20일, 인공 와우 수술을 앞둔 양이가 수술 전 검사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애초에 2박3일로 예정돼 있던 검사가 이틀이나 늘어났다. 양이의 귀에서 기형이 발견됐고, 그로 인해 수술 방법이 더욱 까다로워져 몇 가지 검사가 추가로 진행돼야 했기 때문이다. 청각장애 외에도 양이의 발달이 느린 원인으로 미세한 유전자 이상이 의심되는 상황.. 엄마 아빠는 양이에게 그저 미안하기만 하다. 그러나, 엄마 아빠는 믿는다. 비록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인공 와우수술을 받고 나면 머지않아 양이가 큰 소리로 엄마 아빠를 부르며 두 발로 달려와 안길 거라는 걸... 추석을 맞아 비록 중국 동포이지만, 한국에서 새 희망을 찾고자 하는 양이네 가족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함께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