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11.09.26 (화)
356회 - 택민이의 두 번째 전쟁 ◈ 방송일자 : 2011년 9월 26일 방송 ◈ 연 출 : 황주희 ◈ 글, 구성 : 김보경 ■ “나는 장애인이 아니에요” 동네 골목대장 역할을 도맡아 할 정도로 활동적이던 택민이(10)의 몸에 이상이 생긴 건 지난해 9월. 그저 감기인줄만 알았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몸에 힘이 없어지면서 한쪽으로 주저앉는 일이 잦아져 병원을 찾았는데... 정밀검사 결과, 모야모야 뇌경색인 것으로 밝혀졌다. 급히 왼쪽 뇌수술을 받고 잠시 좋아지는가 싶었는데, 다시 상태가 악화돼 올해 8월 재입원해 2차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수술 후 몸에 편마비가 와서 지금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양쪽 팔로는 물건도 잡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갑작스러운 몸의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든 택민이는, 밝게 웃다가도 ‘장애’라는 말만 나오면 어눌한 말로“나는 장애인이 아니에요”라고 힘주어 외친다. 택민이가 예전의 건강하고 활발한 모습으로 돌아갈 방법은 없는 것일까? ■ 아빠의 무거운 어깨 엄마와 이혼한 후, 택시 운전사로 일하며 아들 둘을 키워온 아빠. 택민이가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은 후, 5년 동안 해오던 택시 일도 접었다. 재활치료를 위해 하루에도 몇 군데를 택민이를 데리고 다녀야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택민이가 수술을 하기위해 입원한 후로는 병원과 집을 오가며 두 아들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병원에서 택민이를 간병하다 아빠는 잠시 짬을 내어, 집으로 달려가 청소와 빨래를 하고 둘째 택준이(8)가 학교에 갈 준비를 해놓는다. 할아버지가 와서 택준이와 함께 잠은 자주지만, 늦은 저녁까지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하는 둘째 아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병원에서 큰아들 간병하라, 집에 있을 둘째 걱정하랴 아빠는 마음이 바쁘기만 하다. ■ 퇴원 후 머물 곳 없는 세 가족 엄마가 빚을 지고 가출한 후, 형편이 어려워진 택민이네는 지하 단칸방에 살고 있다. 방세를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지난 1년 동안은 사정사정해서 어떻게든 지낼 수 있었지만, 더 이상은 머물 수 없게 됐다. 9월말까지 방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 택민이가 퇴원을 해도 돌아갈 집이 없다. 큰아들 간병하느라 일도 할 수 없는 아빠다. 앞으로 두 아들을 데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는 10살 택민이와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그 가족이, 이 어두운 터널을 지날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