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11.10.31 (화)
아빠, 안녕! ◈ 방송일자 : 2011년 10월 31일 방송 ◈ 연 출 : 이승훈 ◈ 글, 구성 : 김은희 ■ 아빠가 떠난 뒤 남겨진 가족 올봄 아빠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아빠가 지어 놓은 집에는 엄마와 두 형제만 남았다. 가족에게 아빠는 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낯선 나라로 시집온 엄마에겐 자상한 남편이었고 첫째 강현이와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충현이에게 다정한 아빠였다. 가족에게 울타리와 같았던 아빠가 사라지고 남은 가족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 필리핀 엄마의 눈물겨운 홀로서기 아빠 없이도 두 형제를 잘 키우고 싶은 엄마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형제를 학교에 보내고 나면 아이스크림 공장으로 가서 일하고 늦은 오후가 돼서야 집에 돌아온다. 형제를 돌보고 돈을 벌기에도 부족한 하루를 보내는 엄마에게 한국말을 배울 여유는 없었다. 한국생활을 한지 13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말이 서툴다. 아픈 충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도 강현이가 학교에서 받아 온 가정통신문도 읽기 어렵다. 엄마는 점점 커지는 의사소통의 장벽에 혼자서 두 아이를 어떻게 키워나갈지 걱정이 깊어만 간다. ■ 이제야 건네는 마지막 인사 "아빠, 안녕" 엄마가 바빠진 만큼 강현이도 덩달아 바빠졌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계속 강현이를 부르는 엄마. 그때마다 강현이는 묵묵히 엄마를 돕는다. 게다가 일하는 엄마를 대신해 온 종일 아픈 충현이를 싫은 내색 하지 않고 돌본다. 그러던 강현이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그리는 미술 시간에 울음이 터졌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린 아빠 얼굴. 그동안 표현은 못 했지만 강현이도 아빠가 그리운 소년이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빠가 가족을 떠난 지 5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의 생활 모든 곳에 남아 있는 아빠의 흔적. 그런 흔적들을 볼 때마다 엄마와 강현이는 눈물이 터진다. 그러나 이제는 천천히 아빠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려고 한다. 힘겹게 시작된 가족의 홀로서기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함께 한다.